쏘라비안 나이트

쏘라비안 나이트

쏘라비안 나이트 종편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27
조회
145
에필로그



어제 저녁에도 새문안 교회에서 열린 선교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차에 OMF 책을 싣고 갔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사람들에게 책도 소개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서울의 밤을 느꼈습니다. 새로 지어진 서울시 청사, 늘 자동차로 막히는 소공로 거리, 오래 되었지만 언제나 유용한 남산 1호 터널, 예전에는 제 3한강교라고 불리던 한남 대교를 넘어 여전히 넉넉하게 흐르는 한강을 끼고 올림픽 대로를 거쳐 잠실의 장미 아파트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의 밤은 아름답습니다.



이제 쏘라비안 나이트 쓰기를 마칩니다. 9월초부터 시작해서 거의 두 달 반 동안 매일 아침저녁으로 글쓰기를 했습니다. 지난 11년의 시간이 다시 정리되고 묻어두었던 생각들과 감정들이 다시 올라와 머리와 가슴에 가득했습니다. 기뻤던 일들도 슬펐던 일들도 하나의 옷감을 만들기 위해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름다운 무늬가 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글쓰기를 마치면서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이제는 글 쓰는 것이 행복해졌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쏘라비안 나이트를 시작할 때는 무척 망설였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신이 없었습니다. 글쓰기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매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작업인데 내가 체력으로 견디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 주에 내 홈피에 올린 짧은 글이 내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즘 두 세 개의 책 쓰기 구상을 하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벌써 여기에 글쓰기를 시작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겁이 나고 선뜻 시작을 못하겠네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성숙해진 것인지, 아니면 소심해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최근에 몸이 여러 가지로 예전 같지 않아서 조금 자신이 없어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직업과 선교는 정말 기적처럼 쓴 거네요...



며칠 고민을 더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시작하게 되면 매일 글을 올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매일 제 글을 읽어주신다면 큰 격려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염려로 시작한 글쓰기가 마무리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홈피에 와서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이렇게 올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조금 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