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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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돈이 없어졌어요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3-17 02:28
조회
219
10-3 돈이 없어졌어요

옆에 있던 경의영 선교사의 전화벨이 울렸다. 족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조이의 간사로 섬기는 수디만이었다. 수디만은 두따와짜나 대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 회계학 수업을 들은 학생이었다. 그는 영어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조이에 열심히 참석하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은 경의영 선교사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급한 일로 수디만이 통화를 하고 싶어 한다며 전화기를 건네주었다. 무슨 급한 일이 있어 세미나가 진행되는 것을 알텐데 이렇게 전화를 했을까 궁금해서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헬로!”
“빡 손, 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긴장하며 전화를 받았는데 문제가 생겼다는 말에 나는 더 초조해졌다.
“무슨 문제인가?”
“어제 제게 8천 달러를 주셨잖아요. 오늘 환전을 하려고 했는데 아침에 와보니 누군가 사무실에 들어와서 8천 달러를 가져갔습니다.”
나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것이 어떤 돈인데..... 당장이라도 조이 사무실에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족자 세미나가 진행중이라 그렇게 하기도 어려운 사정이었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거북한 일이었다.

족자 세미나는 한국에서 대학생 청년 사역을 하는 캠퍼스 간사들이나 교회의 청년담당 부목사 혹은 전도사님들을 모시고 족자 조이의 사역을 보고 함께 논의를 하는 모임이었다. 세미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입소문이 났고, 더 많은 사역자들이 함께 했다. 처음에는 인도네시아 조이 창립기념에 맞춰서 9월에 열까 했지만 그 때는 학기가 새로 시작해서 캠퍼스 사역자들에게는 좋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주로 5월에 세미나를 열게 되었다.

세미나를 열게 되면 족자 사역자들이 와서 자신들이 하는 사역을 사람들에게 발표하면서 큰 격려를 받았다. 하지만 세미나는 족자 조이에 또 다른 유익을 끼쳤다. 세미나의 또 다른 부수입은 단순히 인도네시아 죠이에 격려를 주는 것만은 아니다. 참가들로부터 일종의 회비를 100불씩 받아 조이에 전달했다. 그것은 사역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 명이 참석하면 회비 수입은 2000불인데 한국에서도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물가수준이 낮은 인도네시아에서 이 돈을 매우 큰돈이었다. 더욱이 그 해에는 어떤 분이 인도네시아 조이에 큰 금액을 후원해주셔서 8000불이나 되는 돈을 간사들에게 전달해주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