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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9: 가이사 아구스도 때에 4: (no 41)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9-11-29 11:03
조회
28
● 헬라인들에게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복음을 땅끝까지 증거 하라고 명령하셨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이 복음을 땅끝까지 증거 할 때 직면하는 큰 문제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언어와 문화의 문제였다. 갈릴리 출신의 제자들은 당시 이스라엘을 포함해서 중근동을 지배하고 있었던 헬라어도 유창하게 하던 사람들은 아니었다. 이들은 문화적으로 열린 사람들이라기보다는 자기 문화 안에 갇혀 살았던 전형적인 유대인들이었다.

하나님은 기적을 허락하시는 분이지만 기적은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만약 기적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기적이 아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한두 번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질 수는 있다. 예를 들어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 사건 같은 것이다. 외국어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오직 성령의 충만함으로 다른 언어로 말한 사건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매번 입을 열 때마다 동일한 외국어를 반복해서 할 수 있다면 모든 선교사들은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 번거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기적은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타문화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를 위해서는 다른 언어를 할 줄 알고 타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초대교회에도 그런 사람들이 필요했는데, 그 사람들이 바로 유대인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다.

사도행전 6장에 보면 예루살렘 교회에 두 그룹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행 6:1-7)

히브리파라는 말은 히브리어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고, 헬라파라는 말은 헬라어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위에 나타난 사건을 통해 예루살렘 교회의 리더십이 히브리파에서 헬라파로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히브리파들은 대부분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따라왔던 예수님의 제자들이었다. 하지만 장차 벌어질 타문화 사역을 위해 헬라파들이 준비되도록 히브리파들은 겸손하게 뒤로 물러서기로 결정했다.

그 헬라파 리더의 한 사람인 스데반이 순교하는 일을 통해 예루살렘에 핍박이 일어나자 사도들은 예루살렘에 남아 있고, 다른 성도들이 여러 곳으로 흩어져 가게 된다. 성경에는 분명하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헬라파를 중심으로 흩어져 가게 되는데, 이들이야말로 헬라어로 헬라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주인공들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