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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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라비안 나이트 107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26
조회
129
두 가지 동원의 투울



강의를 하러 가서 나를 소개할 때 보통은 이렇게 소개한다.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11년간의 교수사역을 마무리 하고 2001년부터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OMF 대표를 지낸 후, 지금은 동원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간혹 동원사역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동원 사역을 이렇게 설명해준다.

“동원사역이란 하나님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고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시는지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동원 사역과 관련해서 내가 주로 하는 일이 크게 두 가지를 설명한다. 동원 사역을 두 가지 도구를 가지고 하는데 하나는 강의를 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선교에 관한 좋은 책을 보급하는 일이다.



내게 있어 강의는 늘 신나는 일이다. 80년부터 89년까지 우리나라에서 회계학을 강의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회계학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92년부터 2001년까지 강단에 섰던 경력 때문인지 강의는 부담이라기보다는 즐거운 일이다. 강의를 하기 전에는 몸이 피곤한 것 같다가도 강의를 하고 돌아올 때면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강의는 듣는 순간에 감동을 주기는 하는데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 같지는 않다. 한번은 어떤 교회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내가 하는 강의를 열심히 듣고 꽤 은혜를 받은 것 같았다. 다음 달에 그 교회에 다시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다. 두 번째 강의를 하기 전에 지난번에 내가 한 강의를 기억하느냐고 했더니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강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내 목소리가 가제트 형사 같았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책은 강의에 비해 훨씬 더 큰 유익을 준다. 1994년 첫 번 본국 사역 때부터 시작했다. 그 때는 OMF 책이 따로 없어서 주로 조이 출판부에서 나온 책들을 소개했다. 가장 많이 소개한 책은 패트릭 존스튼의 “세계기도 정보”와 필 파샬의 “십자가와 초승달”이라는 이슬람 상황화 전략에 관한 책이었다.



그러다가 2005년 제이미 테일러 선교사의 소개로 알게 된 OMF책들을 발간하면서 그 책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나는 강의 때마다 책을 가지고 가서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선교에 관한 책을 보급하는 일은 강의를 하는 것보다 더 신나는 일이다. 사람들은 책을 통해서 내가 강의 때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기 때문이다.



책을 소개하는 것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책을 판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대형 교회에서 책을 팔았다는 이유로 그 후 강사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상황에 연연하지 않는다. 많은 독자들은 내가 책을 소개할 때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하는 줄로 생각하지만 언제나 긴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