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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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라비안 나이트 108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26
조회
134
강의의 기회들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많은 강의를 할 기회가 생겼다. 불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내가 한국으로 돌아오던 해인 2001년에 정부는 세무대학의 문을 닫았다. 정부 나름대로 대학을 폐쇄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게는 개인적으로 하나님께서는 마치 건너갈 다리를 끊어버리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른 대학에서 다른 과목을 가르칠 기회가 생겼다. 제일 먼저 기회가 생긴 것은 한국외국어 대학에서였다. 그곳에서 4학년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고민하다가 두 가지 이유로 허락을 했다. 하나는 사무실에서 대표로서 행정 업무만 하는 데서 벗어나 대학생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다. 또 한 가지는 인도네시아어를 계속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다.



그리고 선교한국에서 하는 PSP 강의가 시작되었다. 문화에 대한 강의는 특별히 재미있었다.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인도네시아와 OMF라고 하는 국제 본부 안에서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하는 것은 학생들에게는 실제적인 경험을 듣는 일이고 내게는 신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두 학기만 하고 그만 두어야 했다. 대학 강의는 매주 가야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그런 부담 없이 하는 강의들이 많이 생겨났다.



연속적인 강의의 기회는 퍼스펙티브스 강의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파사데나에 있는 세계 선교 미국 본부 (US Center for World Mission)이라고 하는 곳에서 탁월한 선교학자 랄프 윈터 박사 (Dr. Ralph Winter)가 시작한 월드 크리스쳔을 위한 퍼스펙티브 공부로서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선교 한국의 상임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던 한철호 선교사가 이것을 한국에 도입해서 현재 매 년 2000명 가까운 등록 인원을 갖는 대표적인 선교 훈련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퍼스펙티브 강의는 모두 15개 장으로 되어 있는데 선교의 네 가지 퍼스펙티브를 참가자들이 갖도록 돕는다. 선교의 성경적 관점, 선교의 역사적 관점, 선교의 문화적 관점, 그리고 선교의 전략적 관점이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온 2002년 초부터 문화적 관점을 강의하게 되었다. 워낙 탁월한 내용이라 강의하면서 즐겁고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내가 인도네시아와 OMF라는 국제 단체에서 경험한 생생한 내용들을 무척 즐기는 것 같다.



LMTC의 강의

장로교 합동측 교단에서 실시하는 지역 교회가 하는 LMTC 훈련도 많은 강의의 기회를 내게 주었다. LMTC란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선교 훈련과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선교 훈련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각종 선교훈련원의 강의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해외선교 훈련원 (GMTC) 훈련 교단 선교사들을 훈련하는 MTI 훈련원, 그리고 여러 파송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하는 훈련들이 있다. 그 밖에도 많은 교회들이 단기 선교를 나가기 전에 나름의 커리를 짜서 훈련을 시키는 교회의 훈련학교들이 있다. 이러다 보니 한 달에 평균 10번 이상의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열심히 선교에 관한 책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렇게 책을 개별적으로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보다 더 체계적인 책 보급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