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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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돈이 없어졌어요 (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3-17 02:29
조회
120
나는 정신이 아득했다. 돈을 차라리 내가 가지고 있다가 환전을 해줄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들고 사무실에서 돈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간사들이 원망스럽기도 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수디만이 내 생각을 깨버렸다.

“빡 손, 제가 그쪽으로 갈까요?”
아니, 이쪽으로 온다고 뭐가 해결이 될까. 나는 오지 말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사역을 위해서 가져다 준 돈을 잃어버린 간사들의 마음도 얼마나 어려울까를 생각해서 겨우 대답을 했다.
“그러지 뭐.”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세미나실의 문이 열리더니 수디만이 나타났다. ‘아니, 이렇게 빨리 나타나다니’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수디만 뒤로 다른 간사들도 나타났다. ‘왜 다른 간사들이 왔을까?’ 의아해 하는데, 맨 뒤의 간사가 뭔가를 들고 들어온다. 그리고 한꺼번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이런 악동들이 있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5월 17일, 그 날이 바로 내 생일이었다. 인도네시아 조이 간사들은 내 생일을 기억하고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려고 계획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경의영 선교사가 나에게 전화를 바꿔주는 등의 악역을 맡은 것이다. 심각한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가 진행되던 홀은 갑자기 나타난 인도네시아 간사들 때문에 확 바뀌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