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78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46
조회
157
● 영어 배우기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국제 환경에 나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아니라고 해도 영어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필자가 속해 있는 OMF는 국제단체라 허입과정에서 영어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한 적이 없는 필자의 영어 실력이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거의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었던 것 같다. 그래서 따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선교지로 바로 갈 수 있는 것만 좋아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영어를 조금 더 해두었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가 든다.



선교사에게 있어서 국제 언어로서 영어가 왜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 영어는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모국에서 배우는 대표적인 외국어다. 따라서 외국어가 어떤 것인가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회다. 외국어 자체를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국어를 배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법을 제대로만 배운다면 영어 이외의 다른 외국어를 하나 더 배우는 것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단일 문화권에서 자란 우리는 불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두 세 개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2. 영어는 국제 언어다. 여행을 한다든지 혹은 현지에 가서 처음 현지 언어를 배울 때 많은 한국 분들은 영어를 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 그 생각이 꼭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

어느 날 족자에 한국 장성 한 분이 놀러 온 적이 있었다. 마침 내가 바빠서 그 분을 위한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학생 두 명으로 하여금 유명한 보로부두르 사원을 구경시켜 드리도록 부탁을 했다.

구경을 하고 돌아와서 인도네시아 학생이 나에게 하는 말을 듣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한국은 영어를 못해도 장성이 되나 봐요?”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장관들을 보면 대부분이 외국 언론과 영어로 인터뷰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 국제단체나 혹은 국제 팀에서 함께 일할 때 매우 유용하다. 필드에는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 선교사들과 교류할 기회가 있다. 영어를 하지 못할 때는 아무래도 제한된 기회를 갖게 된다. 더군다나 국제단체로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필드에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 또한 중요하다. 이 때 영어는 필수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다.



4. 다른 정보들을 섭렵하는데 도움이 된다. 세상에는 영어로 되어 있는 수많은 자료들이 있다.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면 우리는 세상의 많은 정보로부터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외국 선교사들로부터 흔히 듣는 말은 한국 선교사들이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한국 선교사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우리에게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면 외국의 선교사들이 한국 선교사들의 경험으로부터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