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81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47
조회
450
15. 선교사의 출구전략



선교사를 파송할 때 파송교회의 성도님들로부터 듣는 말은 “선교사님, 그곳에서 뼈를 묻고 오세요.”다. 하지만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뼈를 묻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미덕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100년 전만해도 선교지에서 생애를 마감하는 선교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65세에 정년퇴임을 하고 본국으로 돌아오는 선교사들도 많아졌다.



선교지에서 비자 때문에 체류가 어려운 경우도 많아져서 생각보다 출국전략의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 될 필요가 있게 되었다. 하지만 출국 전략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 선교의 안락사



선교사 출구 전략에 대한 이야기는 헨리 벤(Henry Venn) 과 러퍼스 앤더슨(Rufus Anderson)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은 1796년생 동갑내기로 ‘위대한 세기’로 알려진 19세기 개신교선교 전략의 양대 산맥이었다. 벤은 영국의 교회선교협의회(CMS)를 섬겼고, 앤더슨은 미국해외선교회(ABCFM)를 섬겼는데, 둘 다 동시대(19세기 중후반)를 풍미한 최고지도자요 행정가이자 사상가였다.



교회선교협의회 총무로 일하던 기간(1841-1872년)에 벤은 선교현장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그는 “선교의 안락사”라는 용어를 만들었는데, 한 마디로 선교사는 현장의 한시적 존재이지 영구적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벤에 따르면, 안락사는 “현지목회자 아래 잘 훈련된 회중이 있어서 목회사역을 그들의 손에 넘겨줄 수 있고, 현지목회자를 감독하는 일도 점차 줄어들어 더 이상 필요해지지 않아서 제반사역이 선교로부터 확립된 토착신앙공동체에게 넘어갈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벤과 앤더슨 모두 토착교회의 자립, 자치, 자전이라는 삼자원리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3자 정책



● 자립 (self-supporting): 스스로 재정적으로 자립하는 것을 말한다.



● 자치 (self-governing):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서 교회를 운영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 자전 (self-propagating): 스스로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자신학화 (self-theologizing) 하나를 더 포함해서 요즘은 4자 정책이라고도 부른다.



앞에서 다룬 바 있는 몽골의 에르데네트 교회 개척 팀의 이야기를 출구 전략의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살펴보기 위해서 뒷부분을 다시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