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85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48
조회
502
● 선교사 출구 전략을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선교사의 출구 전략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1) 처음부터 선교사의 역할을 조연으로 한정해야 한다.

출구 전략은 사역이 진행된 후에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선교사가 진입할 때부터 반드시 생각하고 시작해야 한다. 만약 처음부터 출구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선교사에 대한 의존성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되고 출구는 점점 더 어렵게 될 것이다.



(2) 그렇다고 선교사가 출구하고 관계를 끊는 것은 아니다.

선교사의 현지 사역과 관련해서 단계별로 진입 전략, 유지 전략, 출구 전략, 그리고 지속 전략을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사역은 출구가 목표가 아니다. 자기가 시작하거나 개척한 사역이 현지 리더들에게 잘 이양되고 선교사가 떠난 후에도 계속해서 사역이 잘 진행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출구 후의 지속 전략까지를 생각해야 한다.



(3) 현지 리더들에게 실수할 여지를 주어야 한다.

요즘은 자전(self-propagating), 자치(self-governing), 자립(self-supporting) 뿐 아니라 자신학화(self-theologizing)를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자신학화의 경우는 선교사가 자신이 배운 신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리더들이 성경을 통해서 자신들의 사고를 통해 신학을 발전시키는 것인데, 여기에는 실수할 가능성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감수할 때 비로서 자신학화가 가능하다.



(4) 획일화된 출구 정책은 오히려 역효과가 크다.

상황에 적절한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 출구 전략은 한 가지로만 생각할 수 없다. 상황에 가장 적절한 출구 전략을 선교사와 현지인들이 적적하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허드슨 테일러의 비유

일찍이 선교사의 출구에 대해서 강조한 바 있는 허드슨 테일러는 선교사의 역할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 외국 선교사들은 건물을 지을 때에 세워놓은 비계목과 같다. 비계목이 필요 없는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아니 어쩌면 아직도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으로 옮겨져서 그곳에서 또 일시적인 용도로 사용될 것이다. 만약 비계목이 없이 건축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것이다.” (예수를 따를 길)



아마도 허드슨 테일러의 이런 고백은 존 파이퍼 목사의 말대로 “선교는 일시적이다. 하지만 예배는 영원하다” (Mission is temporal, but Worship is eternal.)라고 하는 말과 맥을 같이 하는 말일 것이다. 만약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선교사는 일시적이다. 하지만 현지인 그리스도인은 영원하다.’



사도 바울도 로마서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제는 이 지방에 일할 곳이 없고....” 선교사로서 그는 자신이 사역을 하던 곳을 떠나면서 복음을 전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