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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의 메모를 읽으며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5-01-21 10:32
조회
48
30년 전의 메모

요즘 OMF 사무실의 제 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책과 서류인데, 책 정리보다 어려운 것이 서류정리입니다. 책은 제목만 보고 내용을 알 수 있어 버리거나 보관하거나 스캔을 떠서 파일로 보관하는 분류가 바로 이루어집니다. 문제는 서류입니다.

서류에는 강의안, 설교문, 메모, 회의록, 원고, 일기, 일정표, 편지 등이 있어 읽어보아야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꼼꼼히 읽지는 못해도 대강이라도 읽는데,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됩니다. 게다가 그 당시의 추억이 떠오르면 잠시 그 당시로 돌아가 상념에 잠깁니다. 그렇게 해서 서류들과 이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최근에 발견한 메모장은 아마도 1998년경에 인도네시아 죠이 간사들에게 설교하기 위해서 메모를 해 둔 것인 듯합니다. 읽으면서 마치 예언 같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곳에 조금 정리를 해봅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 (고후 4:16)
나는 육신으로는 후패하나 영으로는 날마다 새롭다

크리스천은 성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육체적으로는 20대가 넘으면 모든 부분에서 노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으로는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죠이는 성장하고 있을까요? 정성적인 성장은 매스 미팅에 참석하는 사람이 얼마나 늘었는지, 셀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훈련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졌는지를 가지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요소를 가지고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1. 성경을 아는 지식: 성경은 지혜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성경의 지혜들이 우리를 풍요롭게 합니다.
2. 헌신: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헌신, 공동체를 향한 헌신이 성장의 증거입니다. 어린아이들은 헌신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게 헌신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성장하면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위해 헌신하라고 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공동체에 대해 헌신하는 것으로 그 사람의 성장을 말 할 수 있습니다.
3. 사랑,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것: 공동체 안에서 용서와 이해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통찰 (insight)입니다. 통찰이란 문제를 보는 눈입니다. 그리고 해답을 찾는 것입니다. 영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영적인 서적만 읽어서는 안 됩니다. 사회, 경제, 정치, 과학에 관한 폭넓은 책들을 읽고 통찰을 키워야 합니다.
5. 감정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자기의 감정에 대해서 잘 알고 그것을 다스리는 사람이야말로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쓰고 있을 때 그는 점점 노화를 의식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로모 톰을 보면서 도전을 받습니다. 그 분은 이미 70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열정적입니다. 지적으로도 젊은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습니다. 계속 강의, 설교, 그리고 책을 쓰고 있습니다. 로모 톰은 우리의 롤모델입니다.

그러면서 메모 끝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도 70세가 되어서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흐흐.... 그런데 올해로 제 나이가 일흔 두 살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