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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을 보내드리며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2-05-11 17:38
조회
483
(오늘 어머니 영결예배에서 가족들을 대표로 제가 읽은 조사입니다. )

어머니 손애경 권사님을 주님의 품으로 보내드리며

제 이름은 손창남 입니다. 누나와 두 명의 남동생이 있지만 제가 대표로 어머니에 관한 조사를 부탁 받아 여러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누나와 매형, 그리고 두 명이 남동생과 배우자들이 어머니께서 살아생전에 정말 최선을 다해서 효도를 한 것에 비하면 저는 정말 어머니께 해드린 것이 없습니다. 저는 일찍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갔고 그 후로도 계속 선교하는 일만 했기에 어머니께는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오늘 부탁을 받고 간단한 조사를 여러분 앞에서 읽으려 합니다.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자녀로서 어머니의 죽음을 그런 일반적인 진리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마음입니다.

어머니는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어머니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재미교포인 ‘이민진’이라는 작가가 써서 공전의 히트를 하고 있는 파친코의 주인공인 선자가 늘 이야기 하는 것처럼 “여자로 산다는 것은 고생을 달고 사는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어머니는 그 고생의 여정에서도 자녀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을 강조하셨고, 바르게 살고 예의바르게 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저는 오늘 어머니께 대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감사한 말씀을 나눔으로 조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결핵성 늑막염을 두 번이나 앓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년에 건강하게 지내시다가 돌아가시기 3주 전부터 평안히 주무시는 중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음력으로 3월 4일이 생신이신데, 하루를 남긴 3월 3일, 양력으로 4월 2일에 만 93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니 생전에 저희 4남매, 그리고 그로부터 나온 8명의 손자, 그리고 그로부터 나온 네 명의 증손자를 보셨습니다. 그 자손들 대부분이 오늘 이 장례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는 행복한 삶을 사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원래 다섯 남매 가운데 셋째가 익사하는 사고를 계기로 절에 다니시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결국은 주님을 믿게 되셨고, 그 후 30년 이상을 우리 죄를 위해 돌아가신 주님을 믿으며 사셨습니다. 어머니가 믿음 생활하시다가 권사로 주님 품에 가신다는 것이 정말 감사합니다.

돌아가시고 나면 늘 그러하듯이 살아계시는 동안 더 잘해드리지 못했다는 회환이 있지만 오늘 저희 자녀와 손자들은 그리운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인 손애경 권사님께 잘 가시라고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쁘신 중에도 어머니의 장례를 위해 와주신 많은 조문객 여러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