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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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다위와 호세의 이름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2-04 10:42
조회
211
2-3. 다위와 호세의 이름

방안으로 로 5월 하순의 햇살이 들어왔다. 바로 출산을 한 아내를 병원에 두고 집에 들어와 누워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출생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름을 무어라고 할까도 큰 고민이었다.
결혼 초부터 만약 하나님이 자녀를 주시면 아이들의 이름을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짓겠다는 생각을 했다.

흔하지 않은 이름
부르기 쉬운 이름
의미가 있는 이름

따뜻한 온돌에 등을 대고 남쪽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5월의 샛살의 따뜻함을 한껏 느끼며 아이 이름을 생각하고 있는데 2년 가까운 결혼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결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아내는 두 번의 유산을 경험했다. 첫 번 유산은 난소의 혹을 제거하면서 겪었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임신이 되었지만 다시 유산이 되었다. 의사는 또 다시 유산을 하게 되면 아기를 갖지 못하게 될 수 도 있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와의 어려움으로 스트레스는 점점 더 해 가고 아내는 결국 병원도 그만 두고 집에서 쉬어야만 했다. 감사하게 다시 임신을 하게 되었다. 임신 초기 대부분을 누워서 지냈다.
그러니 30시간 이상의 산통을 겪는 난산이었지만 건강하게 딸아이를 낳았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며칠 동안 묵상한 고린도 후서 1장이 머릿속에서 계속 남아 있었다. 사도 바울이 그 많은 어려움, 환난을 경험했지만 그 속에서 경험한 위로의 하나님에 대해서 여러 번 언급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 경험을 어떻게 사도 바울에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만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 후 하나님의 선물로 주신 딸아이는 분명 하나님의 위로가 아닌가.

“많은 위로를 받았다.” 아마 한자로 표기한다면 많은 다에 위로위자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위! 흔하지 않은 이름 같다. 이제까지 그런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 영어로 표기를 한다면 DAWI 철자도 쉽고 선교사로 외국에 간다고 해도 누구가 부르기 쉬을 것 같다. 그리고 뜻도 좋지 않은가.

그대로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내에게 딸아이의 이름을 다위라고 부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내 설명을 들은 아내도 그 이름이 무척 마음에 들은 모양이다.

딸의 이름이 다위라면 사람들은 대부분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아주 독특하고 좋다는 반응, 아니면 아주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가운데는 아들을 낳으면 다윗이라고 부르려고 했는데, 딸이라고 하니 시옷자만 빼고 다위라고 한 것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