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40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38
조회
396
다음은 미션 퍼스펙티브스에 나오는 케이스인데 문화적 관점을 잘 나타내는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되어 이곳에서 나누고 싶다.



● 몽골 케이스



1990년 몽골이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하여 자유로워지면서 몽골에 들어간 스웨덴 부부 매그너스와 마리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 팀에 합류한 사람들은 브라이언 호건 등 몇 개의 나라에서 온 국제 팀이었다. 그들은 몽골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에르데네트 (Erdenet)에서 사역을 시작한다.



어린 소녀 14명으로 시작된 모임은 그 후 성장해서 교회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게르에 사는 유목민 남자를 진짜 몽골인이라고 생각하는 몽골 사람들에게 다가 가는 새로운 돌파는 두 명의 젊은 진짜 남자 몽골인이 교회에 오면서 시작된다.



팀에서 하는 사역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역이 활발해 지는 몇 가지 계기가 있었다.



선교사들은 몽골어로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유르텅칭 에젱 (Yertontsiin Ezen)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나중에 교회에 온 진짜 몽골인들인 장로들은 몽골인들이 토속적으로 사용하던 ‘보르항’ (Borkha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이렇게 하면서부터 전통적인 몽골인들이 복음을 갑자기 수용하게 되었다. 이것은 현지인들의 눈높이로 복음이 전해지는 훌륭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선교사들이 보르항이라고 하는 용어를 피하려고 했던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이 용어가 불교 신앙의 뿌리를 가지고 있어서 혼합주의나 혼동을 피하려고 성경을 번역하는 선교사가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준 것이다. 유르텅칭 에젱은 ‘우주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용어는 몽골인들에게는 생소하고 비현실적인 소리로 들렸다.



장로들은 훈련을 통해서 유르텅칭 에젱이라고 하나님의 이름을 배웠지만 몽골의 전통 용어인 보르항이 보다 적절하고 받아들일 만하며 성경의 의미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결정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이름이 변경된 것은 때마침 축귀와 신유를 기대하고 교회로 몰려온 사람들의 필요와 잘 맞았다. 이적을 일으키는 하나님의 이름이 무슨 과학 소설에 나오는 신의 이름처럼 들리지 않고 자신들에게 이미 익숙한 이름이었다는 것이 복음의 돌파를 가져왔던 것이다.



이 팀들은 가능한 초기부터 몽골 현지 리더들이 결정하도록 하고 뒤에 머물러 있었다. 모든 사역의 방식을 현지인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예를 들어 침례는 욕조에서 하고 찬송은 외국 것을 사용하지 않았다.



교회 안에 심각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도 가능한 몽골 지도자들에게 성경을 연구하면서 해법을 찾도록 제안했다. 성적 순결이나 구혼에 관련된 문화적 시각지대는 원칙을 규정하고 가르치고 시행함으로 해결했다. 몽골 지도자들이 고안한 해법은 성경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올바른 것이었고 선교사들이 고안하는 해법보다 월등히 좋았다.



예배의 형식 또한 선교사들의 본국에서 드리는 예배와는 완전히 다르게 할 수 있도록 맡겼다. 몽골 사람들은 예배 중에 드라마와 간증을 위해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다. 드라마 팀이 성경 이야기와 몽골인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촌극과 연극, 뮤지컬 등 각본을 쓰고 제작했다. 이것은 강력한 교육과 전도의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곡조로 만들어 진 찬양을 예배에서 불렀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예배가 몽골인의 손에 의해서 진행되었다. 마치 하나님이 몽골의 전통 옷을 입고 예배에 임재 해 계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