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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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13: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2: no. 65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9-12-13 08:14
조회
31
● 벨사살의 교만

벨사살의 행동은 세상의 시스템을 상징한다. 반복해서 이야기 하지만 세상은 세상의 시스템을 우리에게 강요한다. 그것은 커지고, 강해지는 것이 목표인 것처럼 우리에게 알려준다. 사실 벨사살은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취약한 권력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엄밀하게 말하면 왕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역사는 느부갓네살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사람은 나보니두스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는 바벨론을 아들 벨사살에게 맡겨두고 테마라고 하는 곳에 별궁을 짓고 은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해 벨사살은 자신의 아버지를 대신해서 위탁통치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그러니 자신이 절대권력자가 아님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해서 더욱 오버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는 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모아 왕궁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아마도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를 보이기 위한 쑈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쑈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는 그 날 밤 쑈를 벌이고 있었던 그 시각에 메대와 페르샤의 연합군이 왕궁을 둘러싸고 있었다는 사실과 비교해보면 알만하다.

왕궁에서 왕이 연회를 여는 것이야 그렇다고 해도 그 연회에서 벨사살 왕은 자기 선왕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한 것이다. 그것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거룩한 기물로 연회의 웃음거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조롱을 당하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을 조롱하는 행동하는 행위에 대해서 단호하게 응징하신다.

하나님은 연회가 진행되고 있는 장소의 벽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써서 경고하셨다. 상상만 해도 오싹하는 장면이 아닌가. 갑자기 벽에 사람의 손이 나타나 글씨를 썼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그 장소를 떠났을 지도 모른다. 사색이 된 왕이 술사들을 불러 그 글씨의 의미를 묻지만 그들은 대답하지 못한다.

선왕의 왕비가 다니엘을 불러 물어보라고 하자 왕은 다니엘을 불러 글짜의 뜻을 물어본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당시 공식적으로 통용되던 돈의 명칭이 성경에도 나오는 ‘므나’ 였다고 하니 메네라는 말이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낯선 단어는 아니었을 것이다. 데겔 역시 성경에도 잘 알려진 세겔이라는 돈의 단어였고, 파르신이라는 단어 역시 므나의 반을 나타내는 돈의 단위였으니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단어는 아니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것을 다니엘은 주저하지 않고 정확하게 왕에게 해석해주었다. 다니엘은 벽에 쓰인 글의 내용을 메네는 일종의 말장난 같은 것으로 세어보았다라고 하는 메나, 데겔은 무게를 재는 테칼, 그리고 바르신은 둘로 쪼개진다는 의미의 페라스라는 동사로 표현된 문장으로 읽었다. 그러니 흔히 하는 말로, "왕은 깜이 아닙니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일은 바로 그 날 밤에 벌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