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57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9 00:02
조회
66
이렇게 해서 안디옥 교회가 탄생을 했습니다. 안디옥에서 세계 역사 상 처음으로 할례를 받지 않고 율법을 지키지 않던 이방인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그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 교회가 바나바를 안디옥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새로운 광경을 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지 않고 안디옥에 그대로 남아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게 됩니다.



그러자 안디옥 교회에 사람들이 더 모였습니다. 당연히 사역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겠지요. 바나바의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은 바로 사울이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유대인 디아스포라이며 말씀을 잘 가르칠 것으로 생각되었던 사람.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별로 환영을 받지 못했지만 변방인 안디옥에서는 빛을 볼 것 같은 사람. 그래서 바나바는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그를 데리고 안디옥으로 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11장 19절에서부터 13장까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 동안 바나바와 사울 두 사람만이 안디옥에서 성도들에게 말씀을 가르쳤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다섯 명이 그룹으로 지도력을 발휘하며 말씀을 가르쳤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성령께서 안디옥 교회에서 특별한 일을 시작하십니다. 안디옥 교회는 시작부터 매우 선교적인 교회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성경은 이 부분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에 내려가 거기서 배 타고 구브로에 가서 (행13:2-4)



다섯 명이 사역하던 안디옥 교회에서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다른 곳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도록 특별한 임무를 부여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곳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하는 것은 일시적인 임무였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얼마 있다고 안디옥으로 다시 돌아와 회중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은 핍박이 일어서 그냥 흩어져 간 사람들과는 대조가 되는 것입니다. 흩어진 사람들은 자신을 파송한 곳이 없었고, 따라서 다시 자신이 왔던 교회로 돌아갈 필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3부는 이렇게 특별한 임무를 가지고 사역했던 사도들의 모습을 보다 부각할 생각입니다. 저눈 개인적으로 이런 모델을 바-바 모델이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사도행전에 관한 많은 주석들이 사도 바울의 1차, 2차, 3차, 그리고 마지막으로 로마로 가는 여행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조금 다르게 쓰려고 합니다.



많은 주석에서 이 부분을 이미 언급하고 있어서 제가 다시 쓰는 것은 거의 그 주석의 내용을 다시 요약하거나 조금 보완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2부의 풀뿌리와 대조를 이루는 일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3부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9장부터 11장에서는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에 올라갔던 일을 다루려고 합니다. 그것이 사도 바울의 사도로서의 모습을 가장 많이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이고, 그렇게 할 때 풀뿌리들과는 차별되는 사역을 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풀뿌리 사역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 그것이 바로 사도 바울의 사역에 있었던 것이지요.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처럼 중요한 사도로서의 사역에 바나바가 들어가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15장 말미에서 요한 마가를 선교 여행에 데리고 가느니 마느니 하는 문제로 심히 다투고 갈라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목적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2장에서 로마로 가는 모습을 통해서 사도행전 9장에서 처음 사도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 받았던 그 비전을 어떻게 이루어가는 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