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48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9 00:00
조회
75
8. 흩어진 사람들의 흔적



선교는 바울과 바나바와 같은 사도들만이 한 것은 아닙니다. 이름 없이 로마 제국 곳곳으로 흩어져 간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흩어진 사람들로 대변된 풀뿌리 선교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중심 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흔적은 신약 성경 여러 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본장 ‘흩어진 사람들의 흔적’에서는 그 가운데 아주 명백한 한 커플과 한 사람에 대해서 조명을 하려고 합니다.



●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라고 하는 부부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그들의 흔적이 성경 여러 곳에 있습니다. 이 커플의 이름이 가장 확실하게 드러난 것은 사도행전 18장에 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서 만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 바울이 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이르러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더라 (행18:1-3)



아굴라 부부와 바울 일행은 고린도에서 요즘 말로해서 선교적 기업 (Missional Business)를 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선교였던 것 같습니다. 바울 일행이 아가야의 사역을 마치고 수리아 지역으로 옮겨가려고 할 때 바울 일행에 함께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더 여러 날 머물다가 형제들과 작별하고 배 타고 수리아로 떠나갈 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함께 하더라 바울이 일찍이 서원이 있었으므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

19 에베소에 와서 그들을 거기 머물게 하고 자기는 회당에 들어가서 유대인들과 변론하니

20 여러 사람이 더 오래 있기를 청하되 허락하지 아니하고

21 작별하여 이르되 만일 하나님의 뜻이면 너희에게 돌아오리라 하고 배를 타고 에베소를 떠나

22 가이사랴에 상륙하여 올라가 교회의 안부를 물은 후에 안디옥으로 내려가서

23 얼마 있다가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를 굳건하게 하니라 (행18:18-23)



사도 바울은 고린도가 중심인 아가야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수리아, 곧 안디옥으로 돌아가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 보신 것처럼 사도 바울의 일행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를 아시아의 중심은 에베소에 머물게 하고 자신은 수리아로 갑니다.



이것은 제 상상인데 아마도 사도 바울은 고린도를 떠날 때부터 언젠가 에베소에서 사역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도행전 19장에서 드디어 사도 바울의 에베소 사역이 전개됩니다. 어떻게 보면 사도 바울의 사역의 절정이 에베소 사역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3년이라는 기간으로 봐도 그렇고 후에 사도행전 20장에 나오는 에베소 장로들과의 이별 장면을 보아도 그렇고 에베소서라는 성경을 읽어도 느껴집니다.



그런 미래 사역을 위해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먼저 에베소에 머물도록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하튼 사도 바울은 예정된 여행을 계속하고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에베소에 머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매우 중요한 사역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