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50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9 00:00
조회
88
●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에게서 배우는 교훈



1. 이동성 (mobility)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의 모습에서 초대교회의 사람들이 얼마나 이동을 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들이 언제부터 로마에 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아굴라는 본도에서 출생을 했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 본도라고 하는 곳에서 성장기를 보낸 후에 로마로 간 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브리스길라를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들이 로마에 있을 때 이미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 아니면 고린도에 와서 사도 바울과 함께 지내는 동안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존 스토트의 사도행전 주석에 약간의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존 스토트는 '글라우디오 황제 (Life of Claudius)의 생애'라는 책을 쓴 수토니우스(Suetonius)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크레스투스의 선동을 받아 계속해서 소동을 일으키고 있으므로, 그는 그들이 로마에서 자취를 감추도록 했다.”



수토니우스는 로마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유대인이라고 했지만 조금 더 생각해볼 만한 대목이 있습니다. ‘크레스투스’는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황제는 그저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을 들었을 테고 정확한 발음이나 철자에는 큰 관심이 없었을 것이므로 비슷하게 들리는 것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았겠지요.



당시 아직 로마에는 유대인 공동체에서 주로 믿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들이 사도행전 8장에 나오는 흩어진 사람들에 의해서 복음을 듣게 되었는지, 혹은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 사건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한다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유대인 공동체에 있었을 것이고 이런 이유로 쫓겨났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이미 고린도로 오기 전에 그리스도를 믿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보게 되는 것입니다.



황제의 칙령에 의해서 로마에서 쫓겨나자 고린도로 와서 사도 바울을 만나 함께 사업을 하며 동역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이 동쪽으로 이동하자 함께 갑니다. 사도 바울은 수리아로 갔지만 그들은 아시아, 특히 거점 도시인 에베소에 남아서 중요한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들은 다시 로마에 가서 그곳의 가정교회들을 돌보고 있지 않습니까.



(지도 필요)



영어로 이런 사람을 ‘모바일 (mobile)’하다고 합니다. 모바일 하다는 말은 이동한다는 뜻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동차를 모빌이라고도 합니다. 움직인다는 뜻에서 그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핸드폰이라고 하지만 많은 미국 사람들은 모바일 폰(mobile phone)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전화기는 반드시 유선으로 되어 있어서 한국에 서서 전화를 걸거나 받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핸드폰은 무선이므로 이동이 가능한 전화라는 것이지요.



흩어진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동성이었습니다. 그들은 한 곳에 정착하지 않았습니다. 더 나은 직장을 찾아 갔다든지 더 나은 삶의 복지를 위해서 등과 같은 이유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핍박이나 박해 때문에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움직여야 했지만 그들은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흔적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