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26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55
조회
102
● 스데반의 등장

6장에서 사도들은 자신들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구제의 문제, 다시 말해서 재정을 사용하는 문제에 있어서 손을 놓고 자신들이 진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역,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기로 하는 것입니다.



그 일들은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스데반을 포함해서 칭찬 듣는 7명의 사람들에게 위임이 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집사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글에서도 때로는 집사라고 부르기도 할 것입니다. 이 사람들의 이름이 사도행전에 나와 있습니다.



스데반, 빌립, 브로고로, 니가노르, 디몬, 바메나, 니골라

이렇게 일곱 명입니다.



우리야 지금 헬라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들어도 별 감흥이 오지 않지만 만약 헬라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이 이름들을 들었다면 ‘어, 모두 헬라식 이름이네!’ 하고 금방 느낌이 왔을 것입니다. 이들 대부분이 헬라어가 능통하고 헬라의 문화에 아주 익숙한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으로 약간 돌려놓아 본다면, 한국식 이름을 가지고 있는 1세 교인들과 영어식 이름을 가지고 있는 2세 혹은 1,5세 교인들이라고 할 수 있는 한인 교회에서 1세들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영어식 이름을 가진 교인들이 실질적인 사역의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고 이해하면 되겠지요.



예수님의 제자들이 갈릴리 사람이라고 하는 별명이 붙어 있는 열두 사도들을 중심으로 하는 예루살렘 공동체의 주인공들이라면 8장부터 나타나는 타문화 선교의 주역들은 유대인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는 흩어진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사마리아와 베니게, 구브로, 그리고 안디옥까지 흩어져 가면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그들이 흩어져 가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외국어에 능통하고 타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 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열두 사도들이 하는 것과 같은 동일한 사역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6장은 이어서 스데반의 사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데반은 회당에서 담대하게 예수님에 대해서 증거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의 담대한 증거는 문제를 일으켜 유대인들의 지도자들이 모인 공회에서 증언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스데반이 6장에서 처음 증거 했던 곳입니다.



8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

9 이른 바 자유민들 즉 구레네인, 알렉산드리아인,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에서 어떤 자들이 일어나 스데반과 더불어 논쟁할새

10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그들이 능히 당하지 못하여 (행6:8-10)



길리기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상상이지만 그곳에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온 사울이 앉아있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저런 인간이 다 있나. 저것을 제거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여하튼 이제 유대인 디아스포라인 예수님의 제자들이 다른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