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31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56
조회
84
(2) 문화와 언어의 통합



로마가 유럽을 제패하기 전에 마케도니아에서 일어난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서 동유럽의 상당부분과 아시아 지역이 통합되었습니다. 물론 알렉산더 대황의 아버지 필립왕이 많은 지역에서 이미 승리를 거둔 것에 힘입었지만 아무리 그런 도움이 있었다고 해도 30살이 되지 않은 젊은 왕의 승리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점령한 지역에는 벌써 헬레니즘이라고 하는 문화 양식의 통합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로마는 군사력이 있는 나라였지만 문화적으로는 그리스의 문화를 그대로 모방하였다. 따라서 건축이나 의학 등에서는 라틴어가 강세를 보였지만 문화적인 언어 면에서는 라틴어보다 오히려 희랍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대단하였고, 공식적으로 희랍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로마의 영토 내에 상당수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 220년 전에 하나님께서 아주 희한한 일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그것은 유대인들의 경전인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이집트를 다스리고 있던 프톨레미 왕조는 알렉산드리아라고 하는 곳에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도서관을 세우고 세상에 있는 가장 훌륭한 문서들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유대인들이 읽는 성경이었습니다. 물론 구약만을 말하는 것이지요. 문제는 히브리어로 되어 있어서 히브리어를 읽을 줄 아는 유대인들이 아니라면 그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프톨레미 왕조에서는 이스라엘에 요청을 해서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해 달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72명의 장로를 보내어 번역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70인역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유대인들은 히브리어로 된 성경을 읽었겠지만 히브리어를 잘 모르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나 유대교에 관심은 있었으나 할례를 받지 않고 그저 회당 주의를 맴돌던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인들은 헬라어로 된 성경을 얼마든지 읽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사도들이 써보낸 편지나 후에 나타난 복음서 등 초대교회에서 사용된 신약 성경은 모두 헬라어로 사용되었고, 이 성경들은 공부를 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번역 없이 신속하게 읽힐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신약 성경을 저자들이 아티카 헬라어가 아닌 코이네 헬라어로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아티카 헬라어란 학문에 어울리는 매우 고상한 언어를 말하고 코이네 헬라어란 시장에서 사용하는 언어인데 신약은 아주 쉬운 일상의 용어로 되어 있어서 누구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