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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요청 (Call to prayer)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1-02-24 11:10
조회
112
이 글은 1월에 죠이 선교회 직원예배에서 한 설교의 일부이며, The JOY 지에 대표 글로 다시 정리한 부분입니다.

기도의 요청 (Call to prayer)

사도행전 16장에는 사도 바울 일행이 마게도냐의 첫 성 빌립보에서 경험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는 빌립보를 로마의 식민도시라고 지칭하고 있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로마 군대에서 젊은 시절을 헌신하고 퇴역한 군인들의 거주지로 로마 제국이 새롭게 만든 신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빌립보에는 유대인들이 별로 없었으며 안식일에 예배드릴 회당이 없었습니다. 안식일에 바울 일행이 기도하러 물가로 간 것도 이런 연유에서였을 겁니다.

사도 바울 일행이 처음부터 빌립보를 사역지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빌립보로 가게 된 것은 성령이 아시아 지역으로 가려는 것을 막으시고, 마게도냐 사람이 자신들을 부르는 환상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가려는 아시아 지역에는 대부분의 도시에 유대인 정착촌들이 있었고, 그곳 회당을 거점으로 사역을 하는 것이 사도 바울의 전략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전략은 사도행전 13장과 14장에서 많은 열매를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사도 바울과 바나바가 아시아 지역에서 경험한 것은 유대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을 때 유대인들보다 회당에 오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헬라인들 가운데 복음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헬라인들이 주님을 믿게 되자 이방인들이 온전한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들이 교회에 있었고, 사도행전 15장에서 열렸던 예루살렘 회의를 통해 이방인들은 할례와 율법을 지키지 않고도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확정했습니다.

이런 배경을 이해할 때 사도행전 15장의 후반부에서 사도 바울과 바나바가 다시 자신들이 복음을 전했던 곳으로 가려고 했던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도 바울 일행을 전혀 다른 곳으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사도 바울 일행은 빌립보에서 점을 치는 귀신들린 여자 노예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준 일이 화근이 되어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처럼 소요 사태가 있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 유대인들도 없는 빌립보의 감옥에서 사도 바울 일행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감옥을 지키는 로마 사람 간수의 가족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놀라운 일을 행하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가지고 있었던 선교 전략을 뛰어 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2020년 한 해 캠퍼스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엉망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캠퍼스에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었고, 대면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행사는 축소되거나 취소되었습니다. 2021년 새해가 되었지만 상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황은 올해 말까지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권세에 눌려 무기력하게 캠퍼스 사역을 쳐다보는 것은 결코 우리가 기대했던 상황이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상황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빌립보 감옥에서 사도 바울 일행이 기도한 것은 다른 방법으로 아무 해도 안 되어 마지 못 해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빌었던 기원이 아닙니다. 가장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하나님께 나아간 것입니다.

죠이 선교회도 이제 무릎으로 하나님께 더 나아가야 합니다. 2021년 죠이 선교회에서 가장 역점을 둘 것은 기도입니다. 이를 위해서 올 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모든 죠이 선교회 사역자들이 함께 모여서 하루 종일 ‘기도하는 날 (Day of prayer)'을 정해서 기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정오에 하는 기도도 12시가 되면 회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모여서 함께 무릎을 꿇는 기도의 시간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허드슨 테일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사역하면 사역하는 것은 우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도하면 사역을 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If we work, it is we who work, but if we pray, it is God who works.)” 저는 이 지면을 빌어서 죠이 선교회의 동문, 그리고 후원자 여러분 모두 기도로 함께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