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91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9 00:10
조회
83
● 사도 바울의 교회개척



사도 바울의 사역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가는 곳마다 교회를 개척했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은 사도 바울이 행한 교회 개척에 대한 분명한 원리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원리들이 오늘날도 교회 개척의 중요한 원리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교회는 사역의 목표였습니다.



특히 에베소서에는 교회를 오래 동안 감추어졌던 하나님의 비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준비된 신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린도 전서에서는 부부 사이의 이야기를 하다가 교회와 그리스도와의 관계로 튀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그의 사역의 지향점은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이신 몸인 교회였습니다.



고린도와 에베소를 제외하면 사도 바울이 거쳐 간 지역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길지가 않습니다. 고린도에서 2년 가까운 시간, 에베소에서 3년여의 시간도 사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교회개척을 위해서 필요한 시간으로는 꽤나 짧은 시간일 텐데 몇 달 혹은 몇 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교회를 개척해 나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교회 개척에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우선 교회가 주로 가정에서 모이는 적은 규모의 모임이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 건물이 있고 제도가 갖추어진 교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처럼 당회가 있어야 하고 부교역자가 있어야 하고 성가대가 있어야 하는 형식을 갖춘 교회와는 다른 형태였을 것입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사도 바울은 교회개척 운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당시 유대에 사는 유대인들보다 유대 지역 밖에 사는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더 많았다고 이미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아마도 사도 바울은 가는 곳마다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을 먼저 찾아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에는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제법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은 이미 당시 헬라어로 번역이 완료된 70인역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진 구약성경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믿을 만한 사람들을 장로로 세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문제도 많았겠지요.



그래서 사도 바울이 한 일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일이 교회에 편지를 보내어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종의 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를 하는 의미에서 사도 바울을 쓴 것은 아닌가. 어떤 서신은 사도 바울이 너무나 격앙되어서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느낌을 잘 이해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