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5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9 00:01
조회
70
3. 협력하는 마음 (co-operate attitude)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이야기에는 언제나 다른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팀으로 일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모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OMF라고 하는 단체에서는 반드시 팀으로 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꼭 그래야 하나 하고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팀으로 일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팀으로 일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팀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소위 엑스트라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원주민의 속담이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줍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시오.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시오.”



● 사도 바울과의 협력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고린도에 머물면서 사도로 알려진 바울과 함께 했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제가 설명한 다섯 가지 타입으로 말한다면 4타입과 1타입 혹은 2타입의 선교사와의 협력입니다.



같은 종류의 사람들끼리 팀으로 일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타입이 다른 사람과 일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에서 파송 된 선교사님들 중에 목사 안수를 받은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이 사역을 하면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목사님 한 가정과 집사님 출신의 선교사 한 가정이 있을 때는 잘 지낸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목사님이 오시면 함께 일하던 동료 선교사님을 집사님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러면 집사님 선교사님은 속으로 열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벼르고 벼르다가 본국에 돌아와 신학을 공부한다고 합니다. 선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하는 신학을 ‘에이씨 신학’이라고 부릅니다.



더욱이 사도 바울이 팀으로 일하기 쉽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생각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타입의 사람을 잘 이해합니다. 그 이유는 차마 이야기 하지 못하겠습니다.



사도행전 15장에서 바나바와 헤어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찌 보면 사도행전에 나오는 이야기 가운데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마가라고도 불리는 젊은 요한이라는 형제 한 명을 선교 여행에 동행하게 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바나바와 다툰 후 그들은 각각 헤어졌다고 성경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행15:36-38)



그런데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와는 사도 바울과 계속해서 좋은 팀으로 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도 일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소유한 사람들은 이렇게 귀한 사역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