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51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9 00:01
조회
70
2. 직업 (vocation)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와 같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모바일 하기 위해서는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많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오늘날 자영업과 같은 형태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분들은 일전에 제가 쓴 직업과 선교에 나오는 유형으로는 4타입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지 모릅니다. 혹시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았던 분들, 혹은 읽어보셨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분들을 위해서 여기에 그 타입을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직업과 선교라는 책에서 직업을 가지고 선교를 하는 타입을 다섯 가지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①전통적인 선교사

1타입은 과거에 우리가 알고 있던 전형적인 선교를 말합니다. 지난 200년 전부터 50년 전까지인 약 150년의 개신교 역사 대부분의 시대에는 이런 선교사가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1타입의 선교사는 선교사 비자를 가지고 선교지에 가서 전적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일, 전도를 하는 일, 구제를 하는 일 등의 사역에만 전념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에서 가르치거나 고아원을 경영하거나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기도 했지만 돈을 버는 것과 관계되는 일에는 전혀 관여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굳이 말한다면 1타입의 선교사란 직업이 필요 없는 선교사를 말합니다. 오히려 1타입의 선교사가 선교자 비자를 가지고 있으면서 돈을 버는 직업에 종사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타입은 철저히 직업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②직업을 가진 선교사

2타입은 1타입의 선교사가 선교사 비자를 받을 수 없는 창의적 접근 지역에 갈 때 직업비자를 가지고 가게 되면서 등장한 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타입의 선교사는 본질적으로는 1타입이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관심도 적고 대부분은 직업적 전문성이 약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목사님으로 목회만 하던 분이 선교지에서 갑자기 페인트 회사를 한다고 할 때 전문성이 약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으로 계속 비자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③선교사가 된 직업인

3타입은 1,2 타입과는 달리 직업적 전문성이 매우 높습니다. 본국에서 대부분 그런 직업을 가지고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들이 선교사의 사역적 재정적 책무를 이해할 때, 다시 말해서 선교사가 된 직업인이 되어서 선교지에서 섬기는 것을 말합니다. 3타입의 경우는 본국에서 후원을 받고 필드에서는 대부분 봉사의 형태로 섬기기 쉽습니다. 3타입의 어려움을 저는 개구리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개구리는 서식지가 두 군데여야 합니다. 물과 뭍을 오고며 살아야지 한 곳에만 있으면 말라죽거나 호흡을 제대로 못해서 죽게 됩니다. 3타입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만약 사역이 많아지게 되면 현지에서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사역이 없으면 선교사를 지원하는 본국교회들이 후원을 끊을 가능성이 많아 마치 양서류처럼 자신의 영역을 적절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④해외에 있는 직업인

4타입은 3타입처럼 전문적인 자기 직업을 가지고 타문화에서 사는 직업을 가진 성도를 말합니다. 다만 차이가 3타입과 차이가 있다면 4타입은 사역적 재정적 책무를 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4타입은 대부분 1타입부터 3타입의 선교사 유형에 비해서 현지 언어구사 능력이나 문화이해가 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자와 재정에 있어서 자유롭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면 4타입이야말로 사도행전에 나오는 흩어진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타입의 경우는 굳이 선교사라는 타이틀을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⑤국내에 있는 직업인

5타입은 국내에서 직업을 가지고 타문화 사람들을 섬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오늘날은 직업을 찾아 세계를 옮겨 다니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4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200만 명의 외국인이 와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이 추세는 더 늘어나 2050년에는 8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선교사의 입국이 매우 제한적이거나 거의 불가능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선교를 하는 것은 훨씬 더 자유롭습니다. 이것을 도표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