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3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57
조회
59
(3) 팍스 로마나: 자유로운 이동



로마는 군사력으로 제국 안에 있는 모든 영토에서 자국민들이 자유로운 왕래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로마 제국을 명실상부한 제국으로 만들어 놓은 율리우스 시저가 젊을 때만 해도 여행은 위험안 일이었습니다. 시저가 군대에 있을 때 해적들에게 잡힌 적이 있을 만큼 당시 육로나 해상의 여행 위험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로마의 첫째 황제였던 가이사 아구스도 때에 이르러서는 이미 확장된 로마의 제국 내에서 사람들은 자유롭게 왕래했고,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는 데에 있어 오늘날과 같은 입국 비자 등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길에 늘 있던 산적들도 소탕되었고, 시저를 잡은 적이 있었던 해적들도 힘을 쓸 수 없었습니다. 로마제국이 쇠락해지자 도처에 도둑들이 나타나 다시 자유로운 이동을 막았지만 적어도 로마의 전성기에는 매우 안전한 여행이 보장되었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자유롭게 복음을 증거 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제국처럼 자유롭게 많은 지역을 다닐 수 있었을 때는 없었을 것입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사람들이 흩어져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행8:4)



(4) 유대인 디아스포라



또 한 가지 복음을 마음대로 전하는 데 공헌을 한 것이 있다면 로마제국에 흩어져서 살고 있었던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었습니다. 유대인 성인 남자 10명이 있으면 반드시 그 동네에 시나고그라고 하는 회당을 만들어 하나님을 예배해야만 했습니다.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있는 곳에서 이방인들 가운데 유대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유대교로 개종자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대교에 개종하지 않아도 유대교에 관심을 갖거나 호의를 갖는 이방인들이 시나고그 주변에 많았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god-fearer)라고 불렀는데. 아마도 사도들의 전도에 대해서 가장 많은 반응을 보인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복음서에도 등장합니다. 예수님께 나와 자기의 종을 고쳐달라고 한 로마 백부장이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고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고넬료 또한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였을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로마제국 안에서의 선교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타문화 사역과는 조금 그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를 이야기 할 때 원거리 문화와 근거리 문화로 나눕니다. 아마도 이런 구분을 가장 먼저 한 사람은 랄프 윈터 박사였을 것입니다. 그는 74년 로잔 모임에서 발표한 “새 마게도냐”라고 하는 글에서 원거리 문화와 근거리 문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