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2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54
조회
58
저는 이 부분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선교한국 대회 때 주강사였던 유병국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태복음 26장 36절부터 46절까지의 묘사는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에 가서 기도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특별히 세 명의 제자 (베드로, 그리고 세베대의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을 자기가 기도하는 곳에 더 가까이 두시고 기도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제자들은 잠들어 버립니다. 자신이 가장 힘겨워 하고 어려운 시기에 함께 기도해 달라고 하는 제자들을 깨우십니다. 하지만 다시 기도하고 오셨을 때 그들은 또 역시 자고 있었습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공동체지요.



예수님은 제자들의 연약함을 충분히 알고 계셨지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이 자신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기도할 친구들을 찾으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요.



이것을 유병국 선교사님이 예수님이 얼마나 우리 앞에 나약하게 자신을 나타내 보이셨나 하며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제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게 된 것입니다.



나는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렇다. 주님이 우리 가운데 약한 모습으로 오셨었지. 그렇다. 주님도 우리와 똑 같이 육신을 가지고 계셨었지. 언제나 맨 앞에서 '잘 봐 내가 어떻게 하는지'하고 한 것이 아니라 '얘들아,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지 않겠니?' 하는 모습으로..."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의 주인이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장면. 잠이 쏟아지면 주님의 고난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고 잠들 수밖에 없는 그 제자들에게 그래도 기도해 달라고 하는 주님의 모습이 그 날 밤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탁월한 스토리 텔러인 유병국 선교사님이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겪은 이야기로 4천 명이 넘는 청중들에게 마지막 펀치를 날렸습니다.



아프리카의 감비아에서 사역하는 동안 자기 집 근처에 하이에나가 많았답니다. 밤이 되면 하이에나 소리가 집 근처에서 들린다고 합니다. 어느 날 밤 막내딸이 일어나 "아빠, 나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했습니다. 문제는 화장실이 실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딸아이를 데리고 한 밤중에 밖에 있는 화장실에 갔습니다. 유 선교사님은 막내딸이 일을 다 보는 동안 밖에서 기다려 주었습니다. 아이가 일을 마치고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유 선교사님도 갑자기 일을 보고 싶어졌답니다. 그래서 일을 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막내딸이 "아빠, 난 먼저 엄마한테 갈께." 했답니다. 그래서 유 선교사님이 갑자기 "아니, 거기 밖에서 기다려." 했답니다. 자기도 모르게..... 그러자 막내딸이 "아빠 무서워?"



그 막내딸의 질문에 어떻게 얼버무리며 대답을 하셨는지 지금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게 지금도 확실하게 기억되는 것은 내 안에 감추어져 있던, 그래서 사실 다른 이들 앞에 내 연약함을 보이기 싫어했던 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신 것 같았습니다.



98년 인도네시아에서 폭동이 일어나 외국 사람들이 철수 하는 상황에서 저희는 어리다고 생각한 조이 형제자매들의 도움과 보호를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