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PT 99: 거버넌스 구조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4-02-22 14:48
조회
22
2. 기능하는 조직

(1) 거버넌스 구조
조직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은 거버넌스 구조다. 거버넌스라는 영어의 원래 의미는 통치, 관리; 통치[관리] 방식을 말하는데, 기업에서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 구조를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기업을 평가할 때 ESG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때 E는 환경을 뜻하는 ‘environmental’, S는 사회적 책임을 뜻하는 ‘social’. 그리고 마지막으로 G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구조를 뜻하는 ‘governance’ 이렇게 세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말하는 것이다. ESG는 기업을 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의 재무적 평가가 아닌 비재무적 평가 기준이 되는 환경, 사회, 지배 구조를 보고 평가하려는 경향에서 나온 것이다.

정부의 통치나 행정에서 시작된 이 단어는 이제 매우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버넌스의 뜻은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중요한 사항을 집단으로 결정하는 체계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거버넌스라는 용어는 조직에서 누가 어떤 결정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합의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분명하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조직이 좌지우지된다. 최악은 공식적인 조직이 있지만 조직 내에 암약하고 있는 비선실세들이 있어서 그런 사람들에 의해서 조직외 좌우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오너라고 하는 회사의 주인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고 여기서 다루는 조직으로의 의미있는 회사가 된다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거버넌스를 다룰 때 그것을 전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회사뿐만이 아니다. 교회도 일반적으로 개척교회는 개척한 목사의 뜻에 의해서 좌지우지 된다. 그것은 제대로 거버넌스 구조를 세우지 못했다는 증거다. 그러다가 개척한 초대 목사가 그만 두고 새로운 목사가 청빙되어 오면 그 동안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지내던 당회원들이나 교회 리더들이 큰소리를 내기 시작해서 교회가 분열되기도 한다.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교단체들도 마찬가지고 비영리 단체들에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설립자가 있는 동안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설립자가 떠나는 순간 거버넌스 구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거나 허술한 조직에서는 여지없이 잡음이 들리게 마련이다. 나는 주변에서 이런 교회를 많이 보았고, 선교단체 안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많이 보아오면서 거버넌스에 대한 개념을 조직 구성원들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뼈저리게 느꼈다.

건강한 거버넌스 구조는 견제와 균형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교회는 교인들에 의해서 구성되는 교인 총회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교인들이 많아지면 매번 교인 총회를 열어 모든 일을 결정하고 집행하기 어렵다. 그래서 당회라는 대의기관을 만들어 그들이 결정하고 집행하도록 위임한다.

거버넌스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견제와 균형이다. 당회의 멤버도 견제를 받아야 한다. 가장 건강한 것은 당회원들이 임기가 있고, 임기가 되면 정기적으로 신임을 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회의 독재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만약 비영리 법인이라면 법인의 회원 총회가 이사들을 선임해서 이사회가 운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