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쏘라비안 나이트

쏘라비안 나이트 1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2:49
조회
55
쏘라비안 나이트 1



오늘부터 그 대장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가끔씩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습니다. “손 선교사님은 어떤 책을 읽으세요?”

제가 책을 읽는 행태는 다독과 잡독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만큼 다양한 책을 많이 읽습니다. 물론 신앙과 관련한 책을 가장 많이 읽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커피 견문록”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커피의 기원과 전파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는 책들 가운데 제가 도저히 생각하지도 못하는 컨텐츠를 전달해 주거나 혹은 제가 도저히 상상도 못하는 표현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평범한 내용과 평이한 문체로 써 있는 책들도 많습니다. 그 책들이라고 해서 제게 독서에 대한 흥미를 덜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공감을 할 때가 더 많습니다.



쏘라비안 나이트도 아마 여러분들에게 이런 것도 책이 되는구나, 혹은 이런 글도 책으로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히려 여러분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면, 그래서 혹시 여러분들의 삶과 그렇게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면 저는 더 기쁠 것 같습니다.



족자비안 나이트가 세무대학 교수를 그만 두고 OMF 선교사로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라고 하는 도시에서 학생들을 섬겼던 이야기라면 쏘라비안 나이트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역을 떠나서 한국에 돌아와 한국 OMF 대표와 동원 사역을 했던 지난 10년을 반추하기 위해서 쓰려고 합니다.



쏘라비안 나이트를 쓰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 써놓았던 일기, 여러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들, 그리고 글들을 읽으면서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1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쭉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자료들 속에서 사역의 기쁨보다는 고통이 느껴지는 흔적들이 더 많이 있었습니다. 저도 고통을 싫어 하지만 제게 꼭 필요하니까 주님이 허락하신 것들이었겠지요.



한국에서 와서 감명 깊게 읽었던 책 가운데 하나가 폴 브랜트의 삶을 다룬 "고통이라는 선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으면서 제 생각에 큰 전환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한센씨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돌보면서 폴 브랜트 선교사가 확실하게 깨닫게 된 것은 통증이 없다면 인간은 망가진다는 것을 알게 된 거지요.



사람들은 고통을 없애려고 하지만 고통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기쁨도 느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쏘라비안 나이트에서는 사역의 고통이 주를 이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통을 느끼는 것만큼 하나님의 기쁨도 느껴질 수 있었다는 고백을 남기고 싶습니다.



여하튼 족자의 밤과 서울의 밤은 완전히 달랐어요. 그만큼 족자비안 나이트와 쏘라비안 나이트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매일 한 편씩 쓰려고 합니다. 마치 직업과 선교를 쓸 때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들의 반응과 많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지적, 비평도 좋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제언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읽어주신다고 하면 힘이 나서 쓸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