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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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라비안 나이트 43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00
조회
57
패밀리 멤버의 시작



우리가 OMF 책을 보급하면서 하지 않기로 한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OMF가 출판사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만약 스스로 OMF가 출판을 하려면 엄청난 고정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사람이 있어야 하고, 공간이 있어야 하고, 초기 투자 비용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다른 출판사들을 통하여 OMF 책들을 출판하기로 했다.



문제는 출판사들이 선뜻 OMF 책이라고 해서 출판을 쉽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기독 출판사라고 해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책을 출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소중한 책이지만 모든 독자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구입을 해주지 않는다면 책을 만들 수는 있지만 판매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 도서의 시장은 매우 열악했고, 선교에 관한 책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 기존의 시장에 OMF 책을 내놓고 사람들이 사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즉 책이 나오면 우리의 책을 읽어줄 일종의 북 클럽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다. 북 클럽 회원들은 매달 소정의 회비를 납부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책을 보내주는 것이다.



북 클럽 회원을 모집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행이도 2005년이 되었을 때 많은 곳에서 강의요청이 들어왔다. 선교한국에서 하는 PSP (미션 퍼스펙티브스 강의)를 포함해서 LMTC 강의, 또 개별적으로 지역 교회에서 하는 선교학교 훈련에서 많은 강의 요청이 있었다. 나는 강의 때마다 늘 선교에 관련된 책을 이미 소개해 오고 있었다. 반응이 괜찮았다. 그래서 강의 때마다 OMF의 북 클럽 제도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로 했다.



북 클럽이라는 말보다는 더 좋은 용어가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OMF 패밀리 제도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내고 책을 받아 보는 것만은 아니었다. 분명 수입금으로 책을 구입해서 발송하고 남은 돈은 선교를 위해서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일종의 선교 후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OMF의 후원이 되는 것이다.



후원금액을 얼마로 할 것인가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후원금을 너무 높게 하면 가입을 어렵게 하는 것이고 너무 낮게 하면 운영이 되지 않는다. 고민 끝에 한 구좌에 5천원으로 결정을 했다. 하지만 여러 구좌를 후원할 수도 있도록 했다.



사람들의 호응이 좋았다. 시작한 첫 해인 2005년에 400명가량이 패밀리 멤버로 등록을 해주었다. 그리고 매년 600명의 신규회원이 등록을 해주었다. 많은 분들이 한 구좌 이상을 해 주어 책을 보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호스텔의 자금을 모을 수도 있었다. 특히 감사한 것은 OMF 책을 통해서 OMF의 사역을 알게 된 분들이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OMF 선교사나 혹은 OMF에 따로 후원금을 보내겠다고 하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적어도 OMF 패밀리 멤버들은 OMF와 OM이 다른 단체라는 것은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