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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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라비안 나이트 4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00
조회
79
OMF 책들



제이미와 한국에서 그렇게 많은 지역을 방문하면서 보낸 일주일은 매우 유괘했다. 그 시간만큼은 모든 것은 다 잊을 수 있었다. JK 선교사의 사임 문제로 불거진 OMF의 복잡한 문제도 그 때 만큼은 나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OMF에서 리더가 되어 겪는 기쁨과 고통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제이미 선교사는 한국 방문을 통해 OMF에 새로운 부산물을 남겨주었다. 그는 한국에 일주일을 머물면서 매일 저녁 일곱 번의 설교를 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놀라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었다. 그의 메시지를 파워풀하게 하는 데는 두 가지 요소가 있었다. 하나는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적절한 예화였다.



그가 설교 시간에 예로 든 이야기들은 거의 대부분 중국 내지 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에 관한 것들이었다. 예를 들어 1908년에 운남성의 리수족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한 제임스 프레이저 선교사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지금도 여행하기에 편하지 않은 그런 지역에 22살의 영국 젊은이가 100년전 단신으로 가서 복음을 전한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나는 부끄럽게도 OMF 책 하면 허드슨 테일러의 이야기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가 들려주었던 또 다른 이야기는 1867년 그러니까 중국 내지 선교회가 시작되고 2년 뒤에 중국 내지로 가겠다고 허입신청을 한 조지 스토트 선교사에 관한 이야기이었다. 조지 스토트는 1868년, 그리니까 중국내지 선교회가 시작된 지 3년만에 중국에 갔다.



하지만 그의 허입절차는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허입되기 전에 다리를 한쪽을 절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내지 선교회 이사회는 조지 스토트의 허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고 다시 지원을 했다. 다리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으로 허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이사회의 결정을 알려주기 위해서 조지 스토트를 만난 허드슨 테일러는 내지에서 사역은 매우 위험한 일이며 소요 사태가 일어나면 도망쳐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자 그는 허드슨 테일러에게 자신은 도망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드슨 테일러가 다시 두 다리를 가진 건강한 사람들도 가기를 꺼리는 중국 내지에 다리가 하나 밖에 없는 상태로 굳이 가려고 하느냐고 하자 조지 스토트는 그러니까 자기라도 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지 스토트는 중국 절강성 온주 (원조우)에 배치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히 전했다. 오늘날 원조우는 중국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울 만큼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그곳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한 사람으로 사람들은 조지 스토트를 기억한다.



어느 날 제이미 선교사에게 조용히 물었다.

“제이미, 그러니까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옛날 선교사들에 대한 이야기는 할아버지나 아버지 한테서 들은 이야기들이지요?”



하지만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아니요. 그런 이야기는 우리 할아버지나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이 아니고, OMF에서 나온 책들에서 내가 스스로 읽고 알아 낸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몇 권의 책을 소개해 주었다. 내가 OMF 책을 읽어 본 것은 싱가포르에서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 읽었던 “Gold Fears No Fire."라는 책뿐이었다. 나중에 이 책은 ‘금은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타이틀로 로뎀 출판사를 통해서 출간이 되었다.



나는 그 책들을 싱가포르 국제 본부에 갈 때마다 구입했다. 아, 얼마나 대단한 책들인가. 그리고 그 책들은 최태희 권사님께 번역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책들이 출간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태희 권사님도 OMF 책의 매력에 빠졌다. 그래서 더 많은 책을 찾아내어 번역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