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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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라비안 나이트 41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00
조회
47
때는 10월 말이라 사과, 배, 감 등을 포함해서 한국의 풍성한 과일이 가득했다. 그 과일들이 진열 되어 있는 한 칸에 무등산 수박이라고 하는 표지가 선명한 과일이 있었다. 무등산 수박은 일반 과일과 함께 어울려 있는 것이 아니라 진열대 안에 완전히 브이아이피 대접을 받는 것처럼 진열되어 있었다.



모양은 우리가 흔히 아는 수박처럼 동그란 모양이 아니고 미식축구에서 사용하는 공처럼 타원형이었다. 광주 동명교회의 집사님이 말한 것처럼 사람이 지게에 지고 산에서 내려올 정도의 크기는 아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 수박 크기보다 약간 작아 보였다.



보통 수박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무등산 수박의 가격표에는 우리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기에 충분한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우리 돈으로 무려 169,000원.. 미화로 환산하면 150달라에 상당하는 금액이다. 나보다 더 놀란 것은 제이미였다. 그 후 제이미는 그 후 설교 시간에 무등산 수박을 이야기 할 때 더욱 열정적이 되었다.



제주도, 대구, 부산, 서울을 거쳐 수원으로 갔다. 수원의 형제 교회에서 수요 예배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수원은 조금 상황이 달랐다. 다른 곳에서는 장소만 빌린 것이지만 형제 교회에서는 수요 예배에서 설교를 한 관계로 교회는 제이미 선교사에게 30만원을 강사료로 지급했다.



제이미가 물었다.

“하이, 창남. 이 돈을 어떻게 할까?”

나는 그가 그렇게 묻는 이유를 알고 있다. OMF의 원칙으로는 강사료를 자기가 받아 쓰지 않는다. 따라서 제이미가 받은 강사료도 OMF 어디엔가 들어가야 한다. 한국 OMF로 갈 수도 있고, 자기가 있는 대만 OMF로 갈 수도 있다. 혹은 국제 OMF 본부로 갈 수도 있다. 한국 OMF에서 자기의 여비를 대주었기 때문에 그 돈으로 자기 여비를 충당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이것을 한국 OMF에 넣을까, 아니면 대만 OMF 필드에 가져갈까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그 돈을 어떻게 할지 생각이 났다.

“야, 우리 이것 가지고 부산에 가서 무등산 수박 두 개 사먹자..”



우리가 그렇게 했다면 제이미와 무등산 수박의 종결편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내 농담을 알아듣는 제이미는 호탕하게 웃었다. 우리는 그 돈을 OMF 대만 필드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