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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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장미 아파트 (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3-12 00:25
조회
58
아파트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단 변호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 물정도 모르고 아는 변호사도 딱히 없고 해서 서울대 법대를 나오셔서 세무사로 일하시는 신용주 장로님께 의논을 했다. 그런데 신 장로님 말씀으로는 만약 전 소유주인 한종수 할아버지가 지금이라도 인감도장만 찍어주면 소송도 없이 문제는 간단히 끝난다는 것이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 간단한 일을 놓아두고 지금까지 있었다니 하고 금방이라고 끝을 내기로 했다.

이렇게 저렇게 어렵사리 한종수 할아버지가 사시는 곳을 알아냈다. 한종수 할아버지는 남양주의 어느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아내와 나만 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법을 아는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자 중 세무사를 하고 있는 김지웅 씨에게 도움을 부탁했다. 하지만 겨우 찾아간 한종수 할아버지의 태도가 너무 완강해서 우리는 아무런 성과 없이 아파트를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소송에 착수하기로 했다.

신용주 장로님께 다녀온 이야기를 드리고 소송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소개해 달라고 하자 신 장로님께서 혹시 관련 자료가 있으면 한번 보내봐 달라고 했다. 마침 사무실에 장미 아파트와 관련된 상당히 많은 자료 묶음이 있어서 묶은 채로 신 장로님께 서류 보따리를 보내드렸다.

하루가 지난 뒤에 신장로님께 전화가 왔다.
"손 선교사, 장미 아파트 건은 이미 B 변호사라는 사람에게 수임이 되어있네요. 벌써 4백만 원 넘는 돈도 지불이 되어 있다고 여기 기록에 있는데....."
나는 깜짝 놀랐다. 그러니까 전임 대표 시절에 이미 변호사를 선임해서 이 일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왜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이 되지 않은 것일까? 또 왜 전임자는 나에게 그런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을까? 정말 궁금했다. 또 왜 B 변호사는 그 일을 아직까지 해결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다음 날 그 변호사의 사무실을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 했다. 가능한 한 빨리 해결을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다. B 변호사라는 분이 교회의 장로이고 어련히 알아서 해주려니 하고 믿고 있는 동안 시간은 계속 흘렀다. 간간히 그 변호사에게 전화를 하면 그제야 "아, 네, 빨리 해드려야지요." 하는 대답만 했다. 정말 화가 날 때도 많았지만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더 늦게 해줄까봐 싫은 소리도 못하고 꾹 참고 "네, 빨리 해주세요."만 하고 전화를 끊어야 하는 것이 몇 년이 흘렀다.

그러는 동안에 갑자기 아파트 값이 치솟기 시작을 했다. 분명히 2002년 처음 아파트를 내놓았을 때 3억이 채 안된 것이 2005년도가 되어서 6억, 7억이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 아내가 이야기 할 때 믿지를 않았다. 그러더니 조금 있으니까 10억이 되었다... 아니 아파트가격이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될 수가 있을까. 복덕방들은 가끔씩 전화해서 집을 팔지 않겠느냐고 성화를 해댔다. 하지만 법적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처분은 계속 미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예기치 않았던 돌발변수가 발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