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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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다위와 호세의 이름은 (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2-04 20:42
조회
208
다위를 낳은 지 2년이 지났다. 1985년 7월은 유난히도 더웠다. 방학이면 내가 가르치던 대학의 학생들이 일선 세무서에 나가서 실습교육을 받았고 대학교수들이 지방을 나누어서 학생들을 격려하는 일을 위해서 출장을 가야만 했다. 나는 당시 강원도 추천에 나가 있는 학생들을 방문해야만 했다.

아내의 산달이기 때문에 출산을 하는 것을 보고 가기 위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어느날 교정에서 학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학장님은 아니 손교수는 원래 춘천에 가기로 한 것 아니야 하기에 네, 그런데 저 아내가 오늘 내일 출산을 할 것 같아서 아직 떠나지 못했습니다. 했더니, “아니 애를 누가 나, 손교수요? 손교수 사모님이요? 하는 것이었다. 여하튼 빨리 다녀오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그 길로 출장길에 올랐다.

춘천의 어느 여관에서 잠을 자면서도 마음은 집에 있었다. 이러다 아내가 아기를 혼자 낳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로 잠을 제대로 들 수가 없었다.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부지런히 돌아 온 후에도 며칠이 지나서야 아내는 출산을 하게 되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의 이름을 짓기 위해서 고심했다.

당시에 나는 다시 심각하게 선교지에 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나마 안정된 교수직을 내어 놓고 선교지에 갈 때 누가 우리 자녀들을 책임 져 주실까 하는 고민이었다. 그러다가 마태복음 10장을 묵상하게 되었다. 주님께서 분명하게 참새도 돌보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들의 이름을 호작이라고 지으려고 했었다. 참새를 돌보신다. 하는 뜻으로 하지만 자꾸 생각하고 불러 볼수록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호위할 '호'는 그냥 두고 참새 '작'자를 인간 '세'자로 바꾸기로 했다. 아내에게 의향을 물었더니 매우 좋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아들의 이름은 호세가 되었다.

둘째 아이인 아들의 이름을 호세라고 지은 것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좋아 해 주었다. 특히 그 당시 결혼을 하고 미국 영주권을 기다리고 있던 두 명의 제수씨들이 아주 좋아 했다. 제수씨들은 첫째 아이인 딸의 이름을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뜻으로 다위라고 지은 것을 보고, 시아주버니께서 이번에도 이상한 이름을 지을 줄 알았다고 하면서 놀렸다.

인도네시아에서 10여년을 사역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놀랍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셨는가 하는 점이다.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를 불쌍히 생각하시는 것같다. 사실 선교지로 가기 전에 가장 큰 질문 가운데 하나는 정말 주님이 우리의 필요를 공급해 주실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선교지에서 주님은 우리의 공급자임을 체험을 통해서 알게 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