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1-3. 죠이의 오락부장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1-31 04:18
조회
199
1-3. 죠이의 오락부장

사람들이 강당에 꽉 들어찼다. 내 순서가 되었다. 무대로 나오는데 심장이 두근거려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심호흡을 몇 번하고 무대 중앙에 서서 객석을 향해 인사를 했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놀라운 마술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또 다시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늘 제가 넥타이를 매고 있는 신사분의 와이셔츠를 양복을 입은 채, 넥타이를 맨 채 벗겨보겠습니다. 혹시 누가 자원하시겠습니까. 제가 그 분의 와이셔츠를 벗겨보겠습니다.”
아무도 선 듯 자원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맨 앞에 이경철 목사님이 앉아 계셨다. 이 목사님은 당시 조이 선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담당했는데 말씀이나 행동거지가 매우 젊잖고 늘 절도가 있으셨다.
“자원하는 분이 없으시다면 제가 여러분 가운데 한 분을 지정해도 되겠습니까?”
관객 몇 명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럼 제가 앞에 계시는 이경철 목사님의 와이셔츠를 벗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경철 목사님 앞으로 나와주세요.”
이 목사님이 당황한 듯 주저주저 하며 앞으로 나왔다. 이 목사님은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안에는 조끼를 입고 있었다.
“제가 여러분들 앞에서 이 목사님의 와이셔츠만 벗기도록 해보겠습니다. 와이셔츠를 벗기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단추가 모두 틑어지면 곤란하니까 제가 잠깐 동안 와이셔츠의 단추를 모두 풀겠습니다.”
그리고 이경철 목사님이 입고 있던 와이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 앞에 나와 있는 대여섯 개의 앞단추, 그리고 소매에 있는 단추를 모두 풀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눈치였다. 나는 의자를 가지고 나와서 이 목사님 뒤로 갔다. 의자 뒤에 올라가서 목사님의 와이셔츠 칼라를 붙잡았다.
“여러분 제가 이 와이셔츠를 이대로 잡아당기면 와이셔츠가 빠질 것이라고 믿으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면서도 믿는다고 대답을 했다.

“여러분들이 만약 믿으시면 저와 함께 하나, 둘, 셋을 세주시기 바랍니다.”
참석한 사람들은 나와 함께 하나,. 둘, 셋을 외쳤다. 하지만 와이셔츠는 빠지지 않았다.
“아, 여러분들의 믿음이 약한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저와 함께 하나, 둘, 셋을 외쳐주십시오.”
사람들은 전보다 더 큰 소리로 하나, 둘, 셋을 외쳤다. 하지만 와이셔츠는 빠지지 않았다. 나는 의자에서 내려와 다시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은 와이셔츠가 빠지지 않는 것은 뭔가가 하나 부족해서입니다. 여러분 중에 숫총각이나 숫처녀의 콧기름을 발라야 합니다. 어느 분이 정말 숫처녀나 숫총각인지를 시험 하는 절호의 기회도 되겠네요. 아, 여기 미스 피어슨이 계시네요. 저는 이분의 콧기름이라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스 피어슨은 팀 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1956년부터 그 때까지 우리나라에 와서 섬긴 싱글 선교사였다. 그는 조이 멤버들을 정말 사랑했다. 특히 조이나잇이 되면 언제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참석을 했는데 맨 앞자리에 앉아 계셨기 때문에 나는 쉽게 미스 피어슨의 코에서 콧기름을 채취할 수 있었다. 미스 피어슨의 콧기름을 이경철 목사님의 와이셔츠 카라에 묻혔다.

“자 이제 여러분들이 다시 한 번만 더 크게 하나 둘 셋을 외쳐주시면 와이셔츠가 빠질 것 같습니다.”
천 명이나 되는 참석자들이 모두 큰 소리로 하나, 둘, 셋을 외쳤다. 놀랍게도 이경철 목사님의 와이셔츠가 목사님의 목 뒤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져서 그 광경을 보고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쳐주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