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75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46
조회
88
14. 언어습득



현지에서의 사역은 현지 언어를 구사하는 만큼만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현지에 있으면 저절로 현지어가 는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과는 다른 것 같다. 사람들은 환경 속에 익숙해지면 자기가 알고 있는 단어만 가지고도 충분히 살아간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집에 있는 가족들과 몇 개의 단어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가.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하는 것이 높은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네 살, 다섯 살 먹은 아이도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은 몇 백 개의 단어 밖에 구사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학교수가 강의를 하면 외국어를 한다고 생각하고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 LAMP



Language Acquisition Made Practical이라는 말의 약자다. 굳이 번역하자면 ‘실제적인 언어습득’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물론 선교사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OMF를 포함해서 많은 선교단체들이 언어습득에 있어서 교과서처럼 사용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언어를 배우는 매우 훌륭한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어느 문화에서나 가장 언어를 잘 매우는 사람이 어린 아이다. 따라서 어린 아이들이 배우는 방법대로 하면 언어를 잘 배울 수 있다.



첫째 아이들은 공부를 통해서 누가 가르쳐서 배우지 않는다. 어떤 부모가 자기 아이가 4살 정도 되었을 때 이제 한국어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해서 도시락을 싸주면서 연세 어학당에 보내는가. 아이들은 스스로 배우려고 한다. 그것도 적극적으로 배운다. 우리가 처음 인도네시아 언어를 배울 때였다. 우리는 언어 학교에 다니며 비싼 수업료를 내고 언어를 배울 때 아이들은 동네에서 이웃집의 아이들과 어울려 놀면서 배우고 있었다.



둘째 아이들은 적게 배우고 많이 연습한다. 한 번은 지하철에서 어린 아이가 엄마 옆에서 노래하는 것을 보았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문제는 이 아이가 한 시간 내내 그 노래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엄마가 “그만해!” 라고 할 때까지 아이는 쉬지 않고 같은 노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이미 장성한 어른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다시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따라서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