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65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9 00:04
조회
59
(3) 기도가 중요하다.



아마도 예루살렘에서 사울이 배웠던 가장 중요한 교훈은 기도에 대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초기에 보여주었던 사울의 모습은 매우 거칠고 기도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에 나타나는 사울의 모습은 기도의 사람입니다.



사도행전 12장에는 두 번이나 기도라고 하는 단어가 나옵니다. 5절과 12절입니다.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행12:5)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거기에 모여 기도하고 있더라 (행12:12)



베드로가 투옥되었을 때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이 모여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사도행전에는 성도들이 모여서 기도한 장소를 정확하게 지목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집이라고 했는데 마리아는 요한 마가의 어머니고 바나바와는 친척관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도 바울이 어디 있을까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상상하는 것은 바나바와 함께 사울이 마리아의 집에서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리아의 집에 많은 성도들이 모여서 기도할 정도면 무척 넓은 집이었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호텔 등에 가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친척 집에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니 아마도 바나바와 사울, 그리고 이름은 없지만 바나바 일행과 함께 했을 사람들이 그곳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설령 바나바와 사울이 마리아의 집이 아닌 예루살렘의 다른 사람 집에 머물고 있었다고 해도 그 날 그 자리에 있을 가능성을 매우 높았을 것입니다. 저 같아도 만약 예루살렘에 우연히 방문을 했는데 베드로가 투옥이 되고 그 다음 날 사형 집행이 이루어진다고 하면 성도들이 모여서 기도하는 곳에 가서 함께 기도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제가 사울이 마리아의 집에 있었을 것이라고 상상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베드로가 마리아의 집에 왔을 때의 장면을 누가가 기술하고 있는 것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그 상황을 너무도 생생하게 기록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에 이렇게 자세히 적어 놓을 이유가 있었을까요?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린대 로데라 하는 여자 아이가 영접하러 나왔다가

베드로의 음성인 줄 알고 기뻐하여 문을 미처 열지 못하고 달려 들어가 말하되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섰더라 하니

그들이 말하되 네가 미쳤다 하나 여자 아이는 힘써 말하되 참말이라 하니 그들이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

베드로가 문 두드리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그들이 문을 열어 베드로를 보고 놀라는지라

(행12:13-16)



베드로가 옥에서 나와 마리아의 집에 도착하자 소녀 하나가 나와서 문을 여는 대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람들이 마리아의 집에서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대문을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자 여자 아이 하나가 나가서 물어봅니다.

“누구세요?”

“응, 나 베드로야!”

그러자 그 아이가 너무 놀랍고 기뻐서 사람들에게 대문도 못 열고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외칩니다.

“베드로가 오셨어요! 베드로가요! 지금 대문을 막 두드리고 계세요!”

그러자 안에서 기도하고 있던 사람들이 그 아이를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미쳤느냐고 표현되어 있고 인도네시아 성경에는 조금 젋쟎게 너 잠꼬대 하는 거지라고 되어 있습니다. 미쳤든 잠꼬대를 하든 중요한 일이 아닌데 왜 이렇게 자세히 적어놓았을까요? 이 부분이 생략된다고 해서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13절에 보면 이 소녀의 이름도 나와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중요한 일들이 일어날 때 사람들이 이름이 생략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소녀의 역할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사울이 이 광경을 모두 목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사울과 한 팀이 되어서 여행을 하며 사도행전을 기술한 누가에게 이때의 상황을 자세히 일러주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