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43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59
조회
57
(2) 타문화 사역을 한 사람들



다른 민족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민족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장애물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 때문에 속상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한 번은 족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세미나의 주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싱가포르 삼국 사이에 자유무역지역을 만들어보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능한 수준에서 말입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근처에 있는 인도네시아의 섬, 바탐, 그리고 다리만 하나 넘어가면 말레이시아가 되는 조호르 바루 (Johor Baru)라고 하는 지역은 이런 자유무역 지역을 만들기 위한 이상적인 곳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발제자로 나온 사람은 족자에 있는 유명한 국립대학인 가자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였습니다. 그가 한 이야기를 이곳에 그대로 옮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네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싱가포르 삼국의 자유무역지역의 시작이 다른 아시아에도 좋은 본이 될 것입니다. 사실은 이미 그런 시도가 있었습니다. 일본, 대만, 그리고 한국 삼국 사이에 자유무역지역을 확대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일본, 대만, 한국이 자유무역지역이 되려고 한 이유 중에 하나는 대만과 한국의 일본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서 대만과 한국 사람들 가운데 일본 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입니다.



앉아서 들으려니 가슴이 답답하고 그렇다고 수 백 명이 모인 자리에서 일어나 틀렸다고 말하기도 힘든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열 받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식사하는 자리로 이동할 때 저만치는 서를 가끔씩 돌아보던 나이가 지긋한 교수님이 나에게 오셔서 일본 사람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수님은 나를 계속 쫓아오면서 그럼 한국에서는 일본 글자를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분은 한국 안에 일본의 근거를 찾아내려는 듯 계속 질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한국과 일본이 얼마나 사이가 나쁜지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예전에 태평양을 건너는 배가 있었는데 승객이 모두 33명이었습니다. 배에 난 구멍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을 해서 구명정으로 옮겨타도록 선장이 지시를 했습니다. 문제는 구명정의 숫자는 세 개이고 한 구명정에는 최대 10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세 명은 미리 물속으로 뛰어들어야만 30명의 승객이 안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도 물속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 순간 미국 사람이 나서서 아메리카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조금 후에 프랑스 사람이 나와서 바바 프랑스를 외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한국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 마지막 물에 뛰어드는 사람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모두 눈을 감았습니다. 풍덩 소리가 들리고 눈을 들어보았을 때 그 한국 사람이 그래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옆에 있던 일본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깜짝 놀라면 그 인도네시아 교수가 내게 말했습니다.



“일본 사람에게는 절대로 그런 이야기 하지 마시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이 교수님이 일본 사람들과 아주 친해서 일본 사람들에게 인도네시아 어도 가르쳐주고 했다고 합니다.



유대인과 헬라인의 관계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헬라인들은 예수님이 태어나기 400년 전부터 팔레스타인 지역에 내려와서 괴롭혔습니다. 로마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지어 유대인들이 금과옥조처럼 생각하던 성전에 들어가서 기물을 파괴하고 제단에 돼지로 제사를 드리는 일까지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헬라인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헬라인을 개라고 불렀습니다. 자녀들에게도 절대로 헬라인들과 상종하지 않도록 가르쳤습니다. 특히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했습니다. 만약 이방인이 식사를 초대할 때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 먹는다면 개집에 들어가서 개와 함께 개밥을 먹는 격이 되겠지요.



이러한 유대인들의 태도는 이미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고넬료의 사건을 통해서 유대인들이 이방인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인 자녀들이 부모에게 묻습니다.

“아빠,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헬라인을 만드셨을까요?‘

그러면 부모들은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아, 그건 지옥에 땔감이 필요해서란다.”



그러니 유대인들인 흩어진 사람들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