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33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57
조회
436
워낙 분석을 좋아하는 분이라 단순한 구분 가지고는 양이 차지 않아 문화적 거리를 E척도로 구분을 했습니다. E0부터 시작을 하는데. 교회 안에서의 전도를 말합니다. E1은 같은 문화 권에 있는 동일 민족 사이의 전도를 말합니다. E2와 E3가 문제인데 가까운 문화라면 E2 먼 문화라면 E3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 가깝다 멀다는 무엇으로 구분할 것인가가 문제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일본과 중국은 우리와 이웃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 사람이 배우지 않고 일어와 중국어를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배우려고 마음만 먹으면 유럽 사람들보다는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독일 사람이 영어를 배우기가 한국 사람이 영어를 배우기 쉬운 것과 한 가지겠지요.



허드슨 테일러의 증손자를 통역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하고 있는 전문인 사역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목축을 돕는 뉴질랜드 전문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nomadic tribe라는 말을 했는데 저는 그 단어를 정확하기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테일러 박사님께 물었습니다.



저는 테일러 박사님이 제게 쉬운 영어로 설명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제 귀에 대고 “요무진죽”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테일러 박사님은 한국어를 할 줄 모르고 내가 중국어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한국어와 중국어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나는 얼른 청중들에게 “유목민족”하고 통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참 지나 기생충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parasite'라는 단어를 말하고는 얼른 다시 내 귀에 대고 “찌송충”하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내가 그 단어를 모를까 해서.... 작은 경험이었지만 이런 정도라면 근거리 문화라고 할 수 있지요. 우리는 중국의 고전을 이해합니다.



일본에서의 경험도 비슷합니다. 몇 년 전에 OMF 회원들을 위한 훈련이 있어서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함께 다과를 하면서 일본 선교사들 사이에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이심전심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신덴신!’ 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말이 혹시 이심전심이냐고 한자로 적어 물어보았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랄프 윈터 박사의 견해에 따르면 E3전도는 쉽지 않아서 E2전도를 하든지 아니면 E1전도가 일어나도록 선교사들이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제 경험으로도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선교사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 사이에는 미묘한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해도 그리 어렵지 않게 전도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로마제국 내에서의 복음 전파는 로마제국 밖에 있는 민족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근거리 문화에서 복음을 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도 바울도 다른 민족의 언어를 배워서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알고 있는 헬라어를 사용하여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이토록 하나님께서 신속한 복음의 확산을 위해서 로마제국 안에 많은 준비를 시켜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