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34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57
조회
49
6. 두루 다닌 사람들



이 책의 5장에서 복음이 전파되기 위해서 로마제국 안에 어떤 준비들이 되어 있었는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그 로마제국이라는 무대 위해서 실제로 복음을 들고 다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들을 사도행전에는 흩어진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세상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4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세상을 두루 다녔다고 할 때 단순히 장소적으로 옮겨 다닌 것이 아니라 문화를 넘어서서 복음을 전하는 일, 즉 타문화 사역을 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하고 있는 커다란 오해 가운데 하나는 타문화 선교는 사도 바울이 했다고 하는데 사도 바울이 타문화 사역을 하기 전에 이미 타문화 사역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8장부터 살펴볼까요. 8장은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 이야기입니다. 5절에서 빌립은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5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12절도 마찬가지입니다.



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사마리아 사람들이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들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라는 말에 주목해 주십시오. 그리스도라는 말은 헬라어로 표현한 '크리스토스'인데, 이 말은 당시 팔레스타인에서 사용하던 아람어로 표현하면 '메시야'입니다. 그러니까 흩어진 사람들이 사마리아에 가서는 메시아를 전했다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있었는지를 알면 해답이 보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 엿볼 수 있는 사건이 성경에 나옵니다. 요한복음 4장입니다. 예수님이 한번은 사마리아로 통과해서 가시게 됩니다. 수가라고 하는 성을 지나실 때 목이 말라 우물가에서 한 여인과 대화를 하게 됩니다. 우선 대화를 하는 이 여인이 어떤 여인인지부터 생각해보지요. 전에 있던 남편 다섯을 갈아치웠으니 능력 있는 여자라고 할까요? 아니면 다섯 번 소박을 당한 불쌍한 여자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입니다. 당시의 도덕적 기준으로 말한다면 그 여자는 부도덕한 여자였습니다. 그래서 동네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고, 그래서 다른 여자들이 우물에 나오지 않는 대낮에 우물에 물을 길러 나온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모든 여자들이 모여 우물에 나오는 아침에 왔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 4장에는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자의 이야기가 길게 나와 있는데, 맨 끝에 가면 여자가 예수님께 이렇게 묻습니다.



"여자가 이르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리이다." (요4:25)



사마리아 사람은 이스라엘과 뿌리를 같이 하고 있는 민족입니다. 혼혈이 되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있었지만 이들은 자기의 조상을 야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하나님께 예배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말로 한다면 남한 사람들과 조선족 사이 정도로 보면 될까요. 그러니 그들에게 가서는 메시야, 그리스도라고 말하는 것이 그들에게 맞는 복음 전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