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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선교지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09-09 09:53
조회
250
너무나 단순화 하는 건 지는 모르겠지만 선교지는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미 그리스도인이나 교회가 있는 지역과 미전도 지역입니다.

저는 이미 전도가 된 지역에 선교가 필요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략은 지금과 달라야 합니다. 이미 교회가 있거나 그리스도인들이 있는 지역도 나름의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선교사는 현지의 필요를 채워주고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현지의 의존성을 줄이는 것이 원리입니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의존성이 증가하는 것은 건강한 선교가 아닙니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재정이든 인적 자원이든 퍼부어주시를 하면 의존성은 계속 늘어납니다. 가장 성공한 선교는 선교사가 필요없게 되는 것입니다. 가난하면 가난한데로 자신들의 방법으로 교회를 운영하는 것을 익혀야 합니다. 한국식 고비용구조의 교회를 만드는 것은 위의 원리에 위배됩니다. 오늘 한국 교회가 하는 선교를 이 원리에 의해 돌아봐야 합니다.

미전도 지역은 종족별로 복음화 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최악은 빼내오기식 선교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전도 된 한 종족 내의 복음의 확산은 오히려 막히게 됩니다. 문제는 전통적인 선교사, 즉 직업이 확실하지 않은 선교사들은 이런 곳에 들어가 내부인처럼 지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누누히 풀뿌리 선교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2, 3 세기 복음이 유럽으로 간 것은 이미 그곳에 있는 많은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풀뿌리처럼 들어가 있어 그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쪽은 아직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많지 않고 소위 사도형의 선교가 일어났는데,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7세기 이후 이슬람들은 사도형 선교를 하지 않고 풀뿌리 선교를 했습니다. 그결과 인도, 중국 서부, 그리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남부쪽에서 엄청난 열매를 얻었습니다. 이들은 이슬람을 전파하러 가는 사람들에게 후원을 하거나 선교사라는 타이틀을 주지 않았습니다. 정착민으로 가서 뿌리를 내리고 포교를 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이런 구분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선교를 하자... 많이 하자.... 선교사를 보내자. 단기 선교를 보내자. 예산을 늘리자. 번아웃 된 선교사를 캐어하자. 다 좋은 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의식이 없다면 문제는 계속 일어나고 열매는 없을 것입니다.

콜레라 환자가 생기면 보건 당국은 콜레라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진원지가 어딘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한국 선교는 많은 문제를 떠 안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증상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대증요법도 간간히 쓰고 있지만 원인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