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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107: 생명주기의 단계 4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4-02-25 23:09
조회
14
이 시기는 조합에서 보는 것처럼 조직의 기능보다 조직을 형태적으로 유지하려는 A와 I의 역할이 커진다. 과거의 성취에 안주하며, 언젠가 다시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의 성공이 미래에도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며, 과거의 영웅담이 조직에서 자주 들려진다. 조직이 고유의 기능를 하는 것보다 조직을 운영하는 규정과 절차가 중요하다. 회의는 고유의 목적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 논의하기 보다는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서 계속 토의한다.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이런 회의에 대해서 회의를 느낀다.

조직은 여전히 건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E의 역할이 약하고, 그 결과로 P의 역할도 줄어든다. 위험한 사업에는 절대로 돈을 사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회의를 하면 재정 담당자에 조직 내에 자금이 많이 있으며, 이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 물어도 누구도 나서서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겠다고 하지 않는다. 조직원들은 실패를 두려워 한다.

(8) 초기 관료제 시기 (early bureaucracy)-(_,A,_,I)
예상하겠지만 E들은 위의 귀족정 시기를 겪는 조직에 남아 있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E들이 떠나고 나면 P들도 장기적으로 떠난다. 조직에는 오로지 A와 I만이 남는다. 조직 외부로부터 어떤 지원도 없어진다. 만약 해당 조직이 기업이라면 새로운 상품의 제작도 없고 시대에 뒤처지는 구닥다리 제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로 낙인찍힌다.

조직 내에서는 오직 절망감만 감지되고, 대부분 종국에는 내분이 일어나고 파벌 싸움 등으로 몸살을 앓게 된다. 조직의 사활보다는 개인의 생존에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I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서서히 조직의 소멸이라는 불길한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9) 관료제 시기 (bureaucracy)-(_,A,_,_)

기업은 더 이상 아무런 소망이 없다. 오로지 A만이 남아 생존 모드로 진행을 한다. 기업이라면 결국 파산을 하게 될 것이고, 혹시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는 비영리단체 등은 거의 의미없는 연명치료 수준으로 존속하게 될 것이다. 이런 조직을 유지하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다. 이제 조직은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

(10) 사망 시기 (death)-(_,_,_,_)
끌까지 조직을 지키는 A 마저 떠나고 나면 이제 조직은 없어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