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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까 이야기 4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09 04:26
조회
44
몇 년이 지나 2004년 9월경에 한 친구가 안똔을 구로동에 위치한 서울남교회로 초청했습니다. 우리는 매주 친구들을 데리고 서울남교회에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아버지’도 만났다.(사업을 하는 장 집사님을 의미합니다.) 그 분은 정말 우리 부모님처럼 좋은 분이셨습니다. 항상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고, 일요일마다 차로 우리를 교회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교회에서 설교가 끝나면 1시간 정도 성경공부 반에 참석을 했습니다. 미스터 한과 백 목사님이 우리에게 성경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가 서울남교회에 출석한지 넉 달 정도가 지난 2004년 12월 24일에 인도네시아의 아쩨에 쓰나미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다음 날인 성탄절 밤에 안똔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는데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안똔은 다음날 아침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들을 도와주는 가리봉동 소재 ‘이주노동자의 집‘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밤이 되도록 안똔은 숙소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해서 여러 명이 안똔을 찾으러 병원으로 갔는데 안똔이 그 병원에서 위중한 상태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안똔은 말도 할 수 없었고, 호흡도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우린 그곳에 잠시 머문 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일이 끝나고 저는 혼자 안똔을 보러 병원에 갔는데, 안똔은 이미 그 병원에 있지 않았습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안똔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했습니다. 이주근로자병원장인 김 목사님이 안똔을 구로병원으로 옮긴 것이었습니다. 저는 곧 구로병원으로 향했고 응급실에서 안똔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안똔은 막 응급수술을 마친 뒤였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