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64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43
조회
72
12. 동일시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어떤 역할 기대를 가지느냐는 상관없이 선교사는 현지인들과 같아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본국과 선교지의 경제적 차이나 문화적 차이가 클 때는 더 어렵다. 하지만 힘든 인내가 주는 열매는 언제나 달다.



● 허드슨 테일러의 경험



허드슨 테일러가 중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1854년이었다. 당시 내지에 있는 중국인들은 서구에서 온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다. 중국인들은 코는 튀어나오고 눈은 쑥 들어가고 파랗고 머리는 노란 사람들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귀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양귀라고 불렀다.



허드슨 테일러가 내지로 조금만 들어가도 사람들의 관심이 그가 전하려는 복음보다도 의복이나 외모에 더 쏠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중국 사람들이 당시 하고 다니는 복식과 머리 모양을 하기로 했다. 당시는 청나라 때의 변발이 유행을 하던 때였다. 허드슨 테일러는 양복을 벗고 중국 사람들처럼 옷을 입고 그들처럼 변발을 하고 다녔다.



당시 영국에서 중국 상하이까지 가는데 6개월이 걸렸다. 중국에 도착해서 보니 많은 선교사들은 서양식으로 살고 있었다. 따라서 허드슨 테일러가 중국식으로 복장을 하고 머리 스타일을 하고 다니는 것을 다른 서양 선교사들은 마땅치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허드슨 테일러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앞머리를 밀고 뒷머리를 땋아서 시장에 나가자 여기 저기서 더 큰 웃음이 터져나왔다. 모두 까만 댕기를 하고 다니는데 노란 댕기가 돌아다니고 있어 그 모습이 더욱 우스꽝스러웠다. 허드슨 테일러는 집에 돌아와 까만 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다.



그가 중국 내지 선교회를 만들었을 때 모든 선교사들에게 중국 사람처럼 입고, 먹고 다녀야 한다고 부탁했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따랐지만 개중에는 반대하다가 결국 중국내지 선교회를 떠나는 선교사들도 있었다.



하지만 허드슨 테일러를 포함해서 중국내지 선교회 선교사들이 중국인들과 동일시하려고 했던 노력은 후에 귀한 열매로 자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