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63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43
조회
77
● 선교사의 정체성



500년의 기독교 선교의 역사를 보면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 50년의 변화야말로 선교 환경의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것은 선교사 비자를 취득할 수 없는 소위 창의적 접근 지역이 많이 생겼다는 점이다.



일부의 국가에서는 점증하는 소위 국교의 압력으로 비자를 주지 않기도 하고 일부의 국가에서는 아이러니 하게도 선교사들이 내세웠던 삼자주의 즉 자립, 자전, 자치를 내세우며 이제 선교사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선교사가 선교사라는 신분을 가지고 선교지에 갈 수 없게 된 상황은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의 진정성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는 후배가 신학을 공부한 후 목사가 되어 선교지에 갔다. 그 나라는 선교사 비자를 주지 않는 나라였다. 그래서 그는 오동나무로 만든 관을 파는 사업을 했다. 하지만 그가 한국에서 그런 사업을 해본 적이 없었다. 어떤 사람은 가멘트 공장의 관리자로 비자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가멘트 공장의 관리자로서의 경험이 전혀 없다. 위에서 말한 두 케이스 모두 결국 정부로부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 들어났다.



따라서 선교사는 자신이 속해 있는 교회에서 그리고 자신을 파송한 국가에서 그리고 자기가 섬기는 나라에서 동일한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가장 안정감을 높이는 것이다.



C국에서 선교사들은 자신들을 선교사 혹은 목사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저 다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어떤 선교사가 그곳에서 몇 년 간 사역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어느 교회에서 주일에 설교를 하게 되었다.



설교에 앞서 그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이 선교사를 소개했다.

“오늘은 특별한 강사분이 왔습니다. C국에서 아무개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를 하시겠습니다.”



이 말에 가장 놀란 것은 그 선교사의 딸이었다.

옆에 앉아 있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아빠가 목사였어?”



오늘날은 구글에서 검색만 해보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의 진정성은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만큼이나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