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선교와 문화 21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34
조회
139
하이 컨텍스트 커뮤니케이션과 로우 컨텍스트 커뮤니케이션



하이 컨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이란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전달되는 메지시가 두 사람의 상황, 즉 컨텍스트에 의해서 다시 해석할 여지가 높은 커뮤니케이션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아니오라고 했다고 해서 꼭 아니오가 아니고 예라고 했다고 해서 반드시 예가 아닌 경우를 말한다.



한국 직장에서 식사를 하러 나가는 부장님 두 분이 대리에게 점심 함께 하지 라고 할 때 그것은 반드시 점심을 함께 하기보다는 인사치례로 할 수도 있다. 이럴 때 네 하고 선듯 나서는 것은 컨텍스트를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상사가 진정한 의미로 그렇게 제안할 수도 있다. 하이 컨텍스트에서 정답은 없다. 그때 그때 달라요가 정답이다. 하이 컨텍스트 문화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메시지의 의미를 백퍼센트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웃사이더에 비하며 훨씬 잘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



로우 컨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이란 발신자가 수신자에게 보낸 메시지를 컨텍스트에 따라 다시 해석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서양 사람들은 로우 컨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인도네시아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자바 사람들은 하이 컨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한국 사람은 그 중간 쯤 되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일본 사람이 한국 사람에 비해서 하이 컨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은 호네 (우리말로 하면 본심)를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사라의 한국 여행 케이스에서도 사라의 본심은 은근히 한국에 꼭 가야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이것을 인도네시아 말로 바사바시라고 하는데 바사바시를 할 줄 모르면 어린아이처럼 취급을 받는다.



인도네시아에 가정부가 집안의 물건을 훔칠 때 인도네시아 주부들은 가정부를 데려다가 혼을 내거나 불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확실하다는 심증이 있다면 가정부를 내보내려고 수순을 밟는다. 표정을 쌀쌀하게 한다든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인사를 대충 한다든지 하면서 느낌이 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가정부도 확실하게 메시지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가는 수순을 밟는다. 어떤 가정부는 부모님이 편찮아서 고향을 다녀오겠다고 말한다. 그러면 가정주부는 그를 보낸다. 이렇게 해서 문제를 종결하는 것이 서로에게 원한을 사지 않는 방법이다.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 진출해서 이런 문화를 모르면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신발 공장에서 신발을 잘못 만들었다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꾸지람을 하던지 신발을 던지는 행위는 나중에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원한을 가진 사람들이 공장에 불을 지르거나 혹은 타이어에 펑크를 내거나 오물을 사무실 안에다 갖다 두는 등 보복을 할 수 있다.



매우 직선적인 한국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는 동안 와, 나는 그렇게 못해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그렇게 함으로 복음이 증거 될 수 있다면 우리가 마땅히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