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7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9 00:05
조회
232
10. 바울과 교회 개척



사도행전 15장은 사도 바울이 적어도 두 번째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루살렘과 안디옥은 당시의 교통수단으로 생각한다면 걸어서 다닐 경우 2주 혹은 3주는 족히 걸리는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을 타면 2,3일 안에도 도달할 수는 있었겠지만 걸어서 갔다면 자주 다니기는 쉽지 않는 거리였을 것입니다.



우리는 앞에서 사도행전 12장을 통해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에 갔던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15장에서 사도 바울이 다시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이야기를 다룰 텐데, 이번 예루살렘 방문은 초대교회의 타문화 선교라는 측면에서 참으로 중대한 의미를 갖는 일이었습니다.



● 예루살렘 회의의 발단



사도행전 15장에 나오는 예루살렘 회의 이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잠시 살펴보는 일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도행전 13장 서두에서 안디옥 교회가 금식하면서 바나바와 사울을 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두 명의 사도는 교회의 전송을 받으며 구브로와 후에 터키 반도 남쪽을 여행하게 됩니다. 그 선교여행 후 바나바와 사울이 전도 여행을 마치고 안디옥으로 돌아와서 다시 예전처럼 성도들에게 말씀을 가르칠 때 예루살렘으로부터 사람들이 내려와서 할례는 구원의 필수라고 말합니다.



1 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 하니 (행15:1)



이것은 제 상상이지만 13장 이전에도 안디옥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계속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안디옥에는 이미 유대인들 가운데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1장 19절에는 예루살렘으로부터 흩어져 간 사람들이 안디옥에 이르러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할례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1장 20절의 사건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11:20)



그러면 19절과 20절 사이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사실 19정은 8장1절과 관련이 있습니다. 스데반의 순교 때에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20절은 이미 그 당시 구브로와 구레네로 간 사람들이 그곳에서 어떤 사역을 경험하고 다시 안디옥으로 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안디옥에 와서 헬라인들에게 선교한 결과로 사울이 안디옥에 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갈라디아서를 보면 사울은 회심한 후 10 여년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사도행전 11장 20절은 오히려 갈라디아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연대와 더 가깝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