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73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9 00:06
조회
119
갈라디아서와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사도 바울의 행적을 살핀 후 얻게 되는 결론은 두 성경 속의 타임라인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우리의 상상이 필요합니다.



우선 사도 바울이 자신이 지낸 이야기를 한 갈라디아서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삼 년 후에 베드로를 만나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갔다는 것입니다.



그 후 삼 년 만에 내가 게바를 방문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그와 함께 십오 일을 머무는 동안

주의 형제 야고보 외에 다른 사도들을 보지 못하였노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거짓말이 아니로다

그 후에 내가 수리아와 길리기아 지방에 이르렀으나(갈1:18-21)



갈라디아서 1장에 나오는 이 부분을 사도행전에 나오는 타임라인과 맞추어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갈라디아서는 사도 바울이 직접 쓴 편지니까 제 생각으로는 누가가 쓴 사도행전보다 더 신빙성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도 바울은 1장이 끝나고 2장이 시작될 때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십사 년 후에 내가 바나바와 함께 디도를 데리고 다시 예루살렘에 올라갔나니(갈2:1)



갈라디아서 2장1절의 표현을 생각해서 계산한다면 사도행전 11장 19절에서 20절 사이의 기간을 길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갈라디아서 2장에 나타난 14년 만의 예루살렘 방문을 사도행전 12장에서 나오는 사건과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즉 기근이 들었을 때 안디옥 교회 성도들이 유대지역의 교인들을 위해서 연보를 하고 그 연보를 바나바와 사도 바울이 가지고 간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의견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가정할 때 오히려 모순되는 부분이 더 많아 보입니다. 저는 오히려 여기서 십사 년 후에 바나바와 예루살렘에 간 이야기가 사도행전 12장에 예루살렘에 간 이야기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두 가지를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갈라디아서 전체를 살펴보면 이방인의 할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갈라디아서 2장 1절에 나오는 십사 년 후에 예루살렘에 올라간 일이 사도행전 15장의 이야기라면 갈라디아서는 더 짧아졌을 것입니다. 이미 예루살렘의 사도들과의 회의를 통해 이방이이 할례를 받아야 되는가 마는가의 이야기는 이미 결론이 난 상태입니다. 그러니 사도 바울로서는 그 회의 결과를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쓰면 끝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갈라디아서 어디를 보아도 사도행전 15장에 나오는 예루살렘 회의의 결과가 없습니다. 그러니 예루살렘 회의 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습니까.



둘째, 사도행전 15장 마지막 부분에 보면 예루살렘 회의를 마치고 안디옥에 돌아온 후 바나바와 사울이 심히 다투고 갈라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37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38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39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행15:37-39a)



슬픈 이야기입니다. 두 사도가 그렇게도 아름다운 우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가를 선교 여행에 데리고 가는 문제로 갈라진 것입니다. 그 후 사도행전의 어느 곳에서도 바나바와 사울이 다시 사역을 했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러니 사도행전 15장의 예루살렘 회의 이전의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저와 이견을 갖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