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58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9 00:02
조회
53
9. 예루살렘에 간 사울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에 갔던 연표)



사울은 예루살렘과 여러 가지 면에서 인연이 있습니다. 사울이 사도행전에 처음 등장하는 것도 예루살렘에서입니다. 8장에서 스데반이 죽임을 당하는 장면에서 사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1 사울은 그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행8:1)



그는 당시 가말리엘이라고 하는 당대 최고의 율법 학자 밑에서 율법을 공부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따르는 일단의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제 생각에는 스데반이 6장에서 길리기아 사라들이 모인 회당에서 그리스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거기 앉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울은 그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더라

사울이 교회를 잔멸할새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 (행8:1-3)



한번 잔멸한다는 뜻이 무엇일까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영어로 이 부분을 읽어보았습니다. 영어 성경으로는 잔멸한다고 하는 것을 destroy라는 단어를 사용하더군요. 파괴한다는 뜻이지요. 글자 그대로 사울이 예루살렘에서 교회를 파괴한 장본인이었습니다.



이제 사울은 더욱 포악해져서 핍박의 지경을 넓혀 갑니다. 예루살렘이나 유대 지역을 넘어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라들을 잡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오는 일을 합니다. 요즘으로 말한다면 탈레반 정도에 해당된다고 하겠지요.



1 사울이 주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2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청하니 이는 만일 그 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 함이라 (행9:1-2)



이런 정도니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에게는 인기가 많았고 성도들에게는 혐오인물이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변하게 됩니다. 그는 다시 예루살렘에 나타나 제자들과 교제하기를 바랐지만 그를 만나 주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아마 저 같아도 우리 교회에 다니는 그리스도인을 죽인 탈레반이 며칠 후 교회에 나타난다면 쉽게 마음을 열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그 때 사울에게 다가가서 그를 제자들에게 소개한 사람이 바나바였습니다. 이 부분은 이미 앞에서 사울과 바나바의 우정 관계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의 예루살렘 교회와의 좋은 관계는 유대인들의 위협으로 막을 내리고 자기 고향 다소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로부터 다시 바나바가 사울을 데리러 다소에 갈 때까지 상당한 기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어떤 학자는 10년 동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갈라디아서에도 자신이 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서 아라비아에서 14년을 보냈다고 했으니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표 참조)



그러는 동안 흩어진 사라들이 안디옥에 가서 헬라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방인들로 구성된 교회가 안디옥에 생기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이 소문을 듣고 바나바를 보냈다는 것입니다. 바나바는 다소에 가서 사울을 만나 함께 안디옥에서 일하자고 제안을 하고 둘이 함께 안디옥에서 섬겼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바나바가 예루살렘 교회와 의논을 하고 사울을 안디옥으로 데리고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바나바가 가지고 있었던 예루살렘 교회와의 커넥션을 사울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