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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69: 팀사역에 대한 오해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4-01-23 22:18
조회
36
4. 팀사역에 대한 오해

우리는 팀사역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오해를 할 수 있다.

(1) 팀사역은 훌륭한 인격이나 성령의 힘으로 한다.
팀원들의 훌륭한 인격은 성공적인 팀사역의 바탕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인격이 훌륭하다고 해서 팀사역이 언제나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가 성령을 힘입어 팀사역을 하는 것은 맞지만 성령께서 역사하시면 팀사역이 잘 될 것이라는 것도 진리라고 할 수 없다.

가장 대표적인 예를 아마도 사도행전 15장 마지막에 나오는 바나바와 바울의 팀사역일 것이다. 이들은 참으로 멋진 팀사역을 보여주었다. 동양에서 관포지교라 하여 제나라 왕을 모셨던 관중과 포숙의 우정을 노래하고, 서양에서는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을 노래한다. 하지만 나는 바나바와 바울의 우정처럼 귀한 것이 또 있을까 생각한다.

사도행전 9장에서 다메섹으로 가던 중에 예수를 만난 사울에 대해서 당시 예루살렘의 성도들은 모두 꺼려했다. 그는 사도행전 7장에서 스데반이 순교당할 때 그의 죽음에 동참한 유대교 열성분자였다. 그는 예루살렘뿐 아니라 다른 곳으로 흩어져 가는 성도들을 잡아다가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려고 가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나, 그 분의 제자가 되었다고 할 때 누구도 선뜻 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사울의 진의를 믿고 그를 형제로 받아준 사람이 바로 바나바다. 만일 바나바가 아니었다면 과연 사도 바울이 있을 수 있었을까.

사울이 살해 위협을 느껴서 자기 고향 다소에 가 있을 때 안디옥에서 헬라인들이 예수를 주로 믿고 시작된 새로운 공동체를 방문한 바나바는 그런 상황에 가장 적절한 사역자로 사울을 생각했고, 그는 친히 사울의 고향 다소까지 찾아가 그를 안디옥으로 데리고 온다.

어디 그 뿐이랴. 그는 사도행전 11장 마지막에서 안디옥 교회의 연보를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갈 때 사울을 데리고 간다. 아마도 바나바는 사울과 함께 이방을 위한 전도를 생각하고 있었고, 그 전에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들과 사울이 교분을 맺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마도 바나바의 그런 의도는 성공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나바와 사울이 예루살렘에서 다시 안디옥으로 돌아온 뒤 이들은 안디옥 교회의 보냄을 받고 구브로와 비시디아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고 다시 안디옥으로 돌아온다. 이들은 안디옥 교회가 그들에게 부탁한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돌아왔다.

그 후 얼마 동안 안디옥에서 지내던 두 사도는 다시 자신들이 다녀간 곳으로 가서 형제들을 격려하는 사역을 하기로 한다. 그 와중에 바나바가 자기의 친족인 요한 마가를 함께 데리고 가자고 제안한다. 이미 바울이라는 이름으로 사역을 하고 있었던 사울은 요한 마가의 동행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것은 요한 마가가 구브로에서 비시다아에 이르렀을 때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버렸기 때문이다.

성경은 안타깝게도 이 두 사도가 심히 다투고 서로 갈라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누가 이 두 사도의 인격을 의심하겠는가. 누가 이 두 사도가 성경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최초의 선교사 팀사역은 좌초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