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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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68: 실패로부터 배우기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4-01-23 13:57
조회
31
(3) 경험으로부터 배운 교훈

적어도 인도네시아에서 경험한 팀사역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나도 한국 선교사들은 팀사역을 못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반면교사였다. 지금 뒤돌아보면 팀사역을 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하는 많은 부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 때는 알지 못했다. 팀사역은 그저 열정을 가지고 기도하면 될 줄 알았다.

한국 선교사들은 팀사역을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DNA 안에 팀사역을 할 수 없는 인자가 있어서가 아니다. 나는 한국 선교사가 팀사역을 못하는 것이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우리는 팀사역에 대해서 배운 것이 없다. 인간이 하는 것 가운데 본능적으로 하는 것을 빼고는 모두 배워야 한다. 문제는 배움에 있는 것이지 인간 안에 내재되어 있는 유전인자 때문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팀사역에 대해서 잘 배웠다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축구를 생각해보자. 개인의 축구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축구는 그야말로 팀 플레이로 승리할 수 있다. 팀웍은 수 많은 훈련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팀사역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아무리 개인적으로 사역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팀원간에 가져야 할 팀스피릿이 없다면 팀사역은 불가능하다.

● 우리는 팀사역의 경험이 없다. 일반적인 한국 기업을 보라. 팀으로 일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어떤 기업의 부서를 하나의 팀이라고 하고 기 부서의 장을 팀장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팀은 아니다. 그 부서를 팀이라고 할 때는 위에서 우리가 말한 팀의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만약 팀이라고 하지만 팀원들 상호간의 의사가 존중되고 자기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팀의 목표에 공헌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서 팀장이 시키는 일을 하는 부서이며, 자발적인 공헌은 없고, 참여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면 그들은 목표달성에 큰 관심이 없을 것이다.
● 교회사역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익숙하다고 말할 수 있는 교회의 사역은 어떠한가. 어떤 교회가 담임목사와 부목사를 한 팀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교회에서 부교역자들은 담임목사가 시키는 일을 한다. 외부의 시각에서는 교역자들이 하나의 팀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정의한 팀에는 맞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니 한국 교회에서 자라난 한국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팀으로 사역한다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 실패로부터 배워야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팀으로 일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실패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우리는 성공한 케이스에서보다 실패한 케이스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많은 실패를 했다면 우리는 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과거의 경험을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는가 하는 점이다.

● 한국 선교사들도 팀사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나는 한국 선교사들은 팀사역을 하지 못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배워야 한다. 마치 축구선수들이 개인의 기술만 연마하지 않고 팀스피릿을 위한 훈련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좋은 팀웍으로 사역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한국 교회가 바뀌어야 한다. 사역자들이 팀으로 일하는 것을 경험한다면 그것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함께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는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