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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67: 나의 실패담 3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4-01-23 13:30
조회
33
(2) 자카르타의 공장사역 팀

또 한 번의 팀 사역 경험은 1995년경 자카르타에서 진행되었다. 자카르타에 있는 한인교회의 초청으로 텐트메이커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 때 참석했던 어떤 집사님이 개인적으로 만나 이야기 하고 싶다고 해서 그 집사님이 일하는 공장을 찾아갔다. 그곳은 봉제공장이었는데, 무려 5천 여 명의 여직공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분은 한국에 있을 때 내노라는 의류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그 공장에 CEO로 초청되어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집사님은 한국을 떠날 때 출석하던 교회에서 선교사로 보낸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자카르타에서 사역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집사님은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직공들 가운데 그리스도인을 50명 정도 찾아내어 일주일에 한 번씩 사장실에 모여 예배를 드리게 했다. 그리고 주변에 수소문 해서 현지 목사님을 초청해 설교도 하게 했다. 집사님의 목표는 공장안에 있는 무슬림들이 복음을 듣게 하는 것이었지만 그것은 실로 요원한 일처럼 보였다. 그리고 리스크도 큰 모험이었다.

나는 집사님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두 가지 제안을 했다. 첫째는 무슬림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무슬림의 방법으로 우리가 변화해서 그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해야 하는 것과, 공장 안에 사역을 할 수 있는 두 사역자가 직원으로 와서 일하며 직원들에게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집사님에게도 안전하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나는 이 팀의 일원이 되겟다고 했다.

나는 즉시 두 가지 액션을 취했다. 하나는 반둥에서 무슬림들을 위해 상황화 사역을 하는 미국 선교사를 만나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CEO로 일하는 한국 집사님과 관심있는 몇 분들에게 상황화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마침 반둥에서 언어를 배우는 동안 사귀었던 미국 선교사를 만나 요청을 했는데, 그는 기쁜 마음으로 자카르타에 와서 강의를 하겠다고 했다.

또 한 편으로 한국과 연락을 해서 공장에 와서 이슬람 사역을 할 사역자를 찾았다. 마침 두 가정이 이 일에 함께 하기로 했다. 그 중 한 사람은 세무대학 교수시절에 내게 회계학을 배운 제자였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그 제자가 선교훈련을 받는 동안 서로 알고 지낸 또 다른 사역자였다. 이 두 사람이 함께 이 사역에 동참하기로 했고, 집사님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비자를 비롯한 모든 절차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1995년부터 일이 시작이 되었다. 두 사역자는 먼저 반둥에서 인도네시아 언어르르 배웠다. 그리고 자카르타로 와서 회사 근처에 집을 얻어 살면서 회사에 출근을 했다. 우리는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은 이 실험적인 사역에 큰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기대처럼 되지 않았다.

두 병의 전임선교사와 내가 500 킬로 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었다. 우리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로 만나 의논하고 결정할 수 없었다. 집사님과 대학 때 나에게서 배운 제자와는 그런대로 래퍼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제자의 친구는 나와 거의 관계가 없었다. 그 분이 내가 기대하는 것과 다른 행동을 했을 때 나는 너무 당황하고 힘들었다. 결국 작은 문제 하나로 우리 팀은 와해가 되고 말았다.

나는 당시에는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몰랐다. 우리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각자가 공헌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티모티를 공부하면서 팀웍은 그렇게 순진한 열정만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은 다음 장에서 자세히 다루게 될 것이다.